[마켓인사이트]한진칼 ‘난타전’…“반도건설 주주제안 자격 없다” vs “델타항공 경영권 개입하면 공시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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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3-06 14:40   수정 2020-03-06 14:42

[마켓인사이트]한진칼 ‘난타전’…“반도건설 주주제안 자격 없다” vs “델타항공 경영권 개입하면 공시 위반”

≪이 기사는 03월03일(04: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난타전'으로 흐르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공동보유 공시를 하고 주주제안을 내고 있는 한진칼 주주연합(이하 '3자 연합') 중 반도건설의 자격을 문제삼고 나섰다.

3자연합은 델타항공은 왜 공동보유 신고를 하지 않느냐고 받아치는 중이다. 현 경영진을 대표하는 조 회장과 3자 연합 측의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각각 주요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경영자들을 찾아다니며 '지지'를 부탁하는 등 양자 간 갈등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반도건설 주주제안 자격있나"

2일 한진그룹 및 3자연합에 따르면 한진칼 경영진은 지난주 3자연합에 반도건설의 자격을 묻는 질의서를 발송했다. 반도건설이 주주제안을 할 수 있는 6개월 이상 1% 지분 보유 주주인지를 묻는 내용이다. 반도건설은 작년 10월1일 처음으로 5% 이상 보유 주주가 되었다고 공시했다. 보고자인 반도건설 계열사 대호개발은 특별관계자인 한영개발 및 반도개발과 9월30일까지 4.99%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날 4만주를 더 사서 5.01%를 확보했다.

주주제안의 요건은 상장법인의 경우 제안권 행사 시점으로부터 6개월 전부터 계속하여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 이상을 보유한 경우다. 지난달 13일 주주제안을 내놓은 3자 연합이 8월14일부터 이 주식을 갖고 있음을 증명하라는 요구다.

조 회장은 또 이날 사내 게시판에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올려 "이런 저런 재료들을 섞어 급조한 토양, 기업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자리에 심은 씨앗은 결코 결실을 맺을 수 없다"고 3자 연합을 공격했다.

3자 연합 측은 주주제안 자격 문제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다. 3자연합의 한 관계자는 "반도건설이 6개월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만약에 6개월이 되지 않는다 해도 문제되는 사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3자가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의했고, 그 중 하나인 KCGI는 이미 2018년부터 투자를 해 온 만큼 그 중 하나의 주체가 6개월 이상 보유자인지 여부는 중요치 않다는 것이다. 3자 연합 관계자는 "지난 주 관련 자료를 한진그룹 측에 보냈다"고 전했다.

◆"델타항공 경영권 개입 안돼"

3자 연합 측도 다른 카드로 반격에 나섰다. 3자 연합은 이날 "델타항공은 작년 9월 금융감독원에 공시할 당시 '지분 취득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는 점을 명확히 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진칼이 더욱 명백히 경영권 분쟁으로 들어선 이상 델타항공으로서는 기존 경영진의 주장과 같은 방향으로 향후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행사할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것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유일하게 합법적인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델타항공이 조 회장 측 편을 들기 위해서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면 3자 연합처럼 '공동보유' 공시를 내고 함께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압박이 깔려 있다. 공동보유 공시를 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보유목적에서 '일반투자' 혹은 '경영참여'라고 밝혀야 한다는 것이 3자 연합 측 생각이다.

앞서 현 경영진은 3자 연합 중 반도건설이 작년 10월 첫 공시부터 12월까지 '단순투자' 상태로 있다가 1월10일 처음으로 '경영참여' 목적을 밝힌 것과 관련해 반도건설이 공시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3자 연합 측도 같은 논리로 델타항공을 비판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한진 측 한 관계자는 "델타항공으로서는 아직 '단순투자' 상태를 벗어나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보유목적 변경이나 공동보유 공시까지 아직은 검토하지 않은 것 같지만, 향후에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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