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너마저…4대 프로스포츠 '셧다운'

입력 2020-03-08 15:43   수정 2020-03-09 00:25


홀로 ‘무관중 경기’를 이어가던 여자프로농구가 결국 중단을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생각만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가 ‘올스톱’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8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제23기 제4차 이사회를 열고 10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정규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리그 재개 여부는 향후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다. WKBL은 “선수와 관계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으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선수단이 장기간 외부와 격리돼 발생하는 문제로 인해 리그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9~2020시즌 WKBL 정규리그는 9일 인천 신한은행-부천 하나은행 경기를 끝으로 당분간 중단된다.

4대 스포츠 야·축·농·배 ‘셧다운’

지난달 21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진행한 WKBL마저 중단을 선언하면서 국내 4대 스포츠인 ‘야구·축구·농구·배구’가 모두 멈춰섰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부터 치르려던 시범경기 전 일정(50경기)을 취소했다. KBO 시범경기 전체 일정이 취소된 건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정규리그 개막(28일 예정) 여부도 2주 전(14일)에 사태 추이를 보고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선 연기될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9일 예정했던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남자프로농구는 지난달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다 지난 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4주간 리그를 잠정 중단했다. 부산 KT 외국인 선수 두 명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시즌 도중 이탈한 것과 전주 KCC 숙소였던 한 호텔 투숙객 중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 리그 중단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관중 경기를 치러오던 남녀 프로배구도 결국 3일부터 리그를 전격 중단했다.

‘야·축·농·배’와 함께 ‘5대 스포츠’로 불리는 골프도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경우 4월 17일 개막하려던 시즌 두 번째 대회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가 일찌감치 대회를 취소했다. 다음달 9일 개막 예정인 시즌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여자오픈도 무관중 경기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입국 규제’에 속속 귀국

코로나19는 선수들의 시즌 준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시즌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가 직격탄을 맞았다.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던 프로야구 구단은 대부분 일정을 변경해 일찍 귀국하고 있다. 일본에서 훈련하던 LG 트윈스는 일본 정부가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하자 오키나와현 훈련 일정을 접고 7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역시 일본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던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미국에서 훈련하던 NC 다이노스는 8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과 호주, 대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남은 구단들도 서둘러 귀국 행렬에 나설 계획이다.

다수의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과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선수들은 일본에서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LG의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도 바로 미국으로 건너갔고, 로베르토 라모스도 고향인 멕시코로 향했다. 미국에서 훈련한 kt wiz도 외국인 선수 세 명을 현지에 남겨두고 귀국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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