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ㅣ소주연 "'낭만닥터2' 김민재와 '형제' 됐죠"

입력 2020-03-10 08:33  


"진짜가 나타났다."

이제 겨우 데뷔 3년차. 웹드라마를 시작으로 조금씩 활동 영역을 넓히던 배우 소주연의 연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찬사다.

2017년 한 구강청결제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한 소주연은 25세 때까진 남들과 똑같은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졸업해 회사에 입사한, 사진 찍기 좋아하던 회사원이었다. 입사 3년 차의 고비를 겪고 있을 때 운명처럼 SNS 사진을 보고 현재 소속사의 연락을 받았다. 이후 '진짜' 회사 생활을 했던 경험을 녹여내면서 누구보다 생생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직장인들에게 신드롬적인 인기를 모았던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와 '회사가기 싫어'로 주목받았던 소주연은 기세를 이어 SBS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도 특유의 발랄함과 섬세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독특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자기 주장을 강하게 펼쳤던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윤아름은 관찰자이자 따뜻한 시선으로 각각의 인물들의 장점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채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소주연은 "윤아름은 제가 항상 바랐던 성격과 인성을 갖춘 캐릭터였다"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 '낭만닥터 김사부2'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오디션을 봤다. 아름이 역할을 맡게 되고 성숙해 보이고 싶어서 체중도 5kg 감량했다. 전공의 4년 차면 서른 정도 돼 야 하는데, 제 실제 나이와 많이 차이는 나지 않지만 볼살이 빠지면 더 성숙해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했다.(웃음) 아름이 캐릭터는 영화 '아멜리에'를 참고 했다. 아멜리에는 타인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 후 주변을 관찰하고, 메신저를 자처하지 않나. 그런 호기심 어린 엉뚱한 모습과 분위기를 보여줬으면 한다는 말을 들어서 항상 생각하며 연기했던 거 같다.

▲ 16회를 마친 후 스스로의 연기를 평가해 본다면 어떤가.

잊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스스로 당당하게 연기하려 했는데 잘 표현됐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웃음) 저는 늘 제 연기가 아쉬웠다.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시청자분들 몫이니까. 좋은 평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 '낭만닥터 김사부2'가 시작된 후 가장 많은 관심을 받게된 인물이 아닐까 싶다. 방송 때마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1등을 찍었다.

처음엔 깜짝 놀랐다. 이게 '뭘까' 싶었다. 은탁(김민재)이가 고백했던 날 '아무노래' 챌린지 영상을 올렸는데, 그렇게 시기적으로 맞물려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 은탁과 아름의 달달한 로맨스도 '낭만닥터 김사부2'의 관전포인트 아니었나. 마지막 방송 '뽀뽀신'도 화제였다.

연기할 땐 설렜다. 스스로 연기 스킬이 부족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려 달달한 장면을 찍을 땐 그런 노래도 많이 듣고, 일부러 많이 쳐다보고 그랬다. 데이트에 가는 느낌으로 촬영 현장에 갔다. 그런데 드라마도 끝났고, 이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멋진 파트너가 됐다.

▲ 김민재와 실제로 열애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민재는 가족이다.(웃음) 연인이 아니다. 그런 반응들은 기분이 좋다. 스태프 분들도 저희에게 '너희 언제 시작했니?' 이렇게 놀리고, 장난도 치셨다. 저희 연기가 진실하게 다가가고, 그걸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기분이 좋았다.

▲ 실제로 좋아하는 이상형은 어떤 모습일까.

저랑 유머코드와 성격이 맞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배려심이 좋은 남자가 좋다. 그리고 제가 꾸미는 걸 좋아해서, 남성분들도 깔끔하게 자신을 관리하는 게 좋아보인다. 핸드크림은 챙기는 섬세한 남자를 좋아한다.

▲ 회사원으로도 2년, 연기자로도 2년을 보냈다. 각각의 생활을 비교해 본다면?

때때로 달라진다. 연예인이 아니었을 때가 행복했던 거 같은 시기가 있고, 지금이 너무 행복한 시기가 있다. 아직은 어떤 게 더 좋다고 말하진 못하겠다. 그래도 현재의 생활엔 만족한다. 저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을 좋아한다. 머리가 큰 상태에서 만나다보니 서로에 대한 예의도 지키고, 가치관이나 성향도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되지 않나.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정말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매일 연락하고, 챙겨주고, 배려를 받는 게 행복하다.

▲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는 평이다.

데뷔 후 1년 정도만 레슨을 받았고, 그 후엔 따로 배운 적은 없다. '낭만닥터 김사부2'에 들어가기 전 발성 연습을 따로 받은 정도다. 아무래도 전 다른 배우들과 다른 삶과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그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직장 생활도 해봤으니까. 연기를 할 때에도 주변 사람들, 인물들을 많이 참고한다.

▲ 아름이는 어떻게 준비했을까.

제가 정말 바라고 원하던 성격의 소유자였다. 제가 너무 원했던 인물이라 상상하기도 편했고, 일기를 쓰면서 집중했다. 최대한 아름이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대사도 자연스럽게 하려고 계속 연습하면서 아름이의 톤을 찾았다.

▲ 그래도 어려움은 없었나.

대사를 말하면서 행동을 해야하는 게 쉽지 않더라. 오히려 의학 용어를 외우는 건 어렵지 않았다. 복통이 의심되는 환자가 왔다는 설정에서 신체의 어디를 눌러야 하는지, 몇 초나 눌러야 하는지, 어떤 손가락으로 눌러야 하는 지 이런 걸 생각하면서 대사를 말하려니 정신이 없었다. 항상 촬영하면서 자문해주신 선생님께 물어봤다.

▲ 원래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꿔왔나.

전혀 흥미가 없었다. 누구의 팬이기만 했다.(웃음) 관심도 없고, 제 성격 자체가 수줍음도 많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 나가서 말하면 목소리가 떨릴 정도로 부끄러워 했다. 그래도 사진 찍는걸 좋아했고,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이 크지 않은 스타일이라 행동했던 거 같다.

▲ 촬영을 안할 땐 어떻게 지내나.

제가 집순이 성격은 못된다.(웃음) 밖에 주로 나가는데,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친구들 집에 놀러다니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2'를 하면서 친해진 배우들의 집에 가서 놀고 있다. 또 차에 관심이 생겨서 차 공부를 해볼까 계획하고 있다.

▲ '낭만닥터 김사부2'는 소주연에게 어떤 작품일까.

사실 아직까지도 종영이 실감나지 않는다. '낭만닥터 김사부2'를 찍으면서 좋았던 일만 있었던 거 같다. 촬영하고 방송되는 내내 행복했다. 특히 제가 닮고 싶던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한 경험이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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