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군항제·광양매화축제 등 줄줄이 취소…코로나로 '봄철 대목' 날린 상인들

입력 2020-03-09 17:53   수정 2020-03-10 00:3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의 봄 축제가 ‘한파’를 맞았다. 진해 군항제, 광양 매화축제 등 지역마다 20만~4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봄 축제가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돼 관광산업 위축으로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는 지난해 400만 명이 찾은 진해 군항제(당초 일정 3월 28일~4월 6일)를 57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취소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 최대 축제여서 창원시는 막판까지 축제 연기 등을 고심했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시민 안전을 고려해 취소를 결정했다. 벚꽃 개화 시기가 빠른 부산의 벚꽃축제들도 대부분 취소됐다.

경남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취소됐다. 2011년 구제역 사태 이후 9년 만이다. 다음달로 예정된 고성 공룡엑스포는 가을로 일정을 미뤘고, 23개국 음악가가 공연할 예정이던 통영국제음악제도 모든 일정을 없앴다. 울산시도 울산을 대표하는 궁거랑 벚꽃 한마당을 열지 않기로 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10월 23일로 연기)와 울산옹기축제(하반기로 연기)는 개막을 늦췄다.

매화와 벚꽃 위주인 전남지역 13개 봄 축제도 해당 지자체들이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순천 동천벚꽃축제, 해남 땅끝매화축제, 광양 매화축제, 구례 산수유꽃축제 등 7개는 올해 축제장 문을 열지 않는다. 함평 대한민국 난명품대제전(11월로 연기), 해남 달마고도 힐링축제(6월로 연기)는 미루기로 했다. 4월과 5월에 개최 예정이던 광양 철쭉축제와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보성 다향대축제 등은 지자체에서 일찌감치 취소 의사를 밝혔다. 광양시 관계자는 “지난해 134만 명이 방문한 광양 매화축제는 경제유발 효과가 439억원에 달했는데 축제 무산으로 지역경제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봄철 먹거리 중심인 충남 서해안 봄 축제도 올해는 즐길 수 없다. 서천 동백꽃·주꾸미 축제, 보령 주꾸미·도다리 축제가 취소됐다. 보령시 관계자는 “주꾸미가 가장 맛있을 때 열리는 축제여서 축제 시기를 연기할 수가 없다”며 “자영업자들의 ‘봄 대목’이 코로나19 여파로 없어졌다”고 말했다.

봄 축제가 줄줄이 취소돼 축제장을 중심으로 한 음식점, 숙박시설, 상가의 매출 감소는 자영업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판이다. 일부 지자체가 자영업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피해가 전 업종에 걸쳐 발생해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지난해 봄 축제에만 270만 명이 찾았는데 축제 취소로 최대 2000억원대의 경제적 피해를 보게 됐다”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대 저금리 융자를 지원하는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임동률 기자/전국 종합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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