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교도소도 '한 달 휴가'…"사면해달라" 폭동도

입력 2020-03-10 08:07   수정 2020-04-06 00:32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를 휩쓴 가운데 해외 교도소도 이로 인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모범수에게 휴가를 줘 내보내는 곳이 있는가 하면 사면을 요구하며 폭동이 벌어진 곳도 있다.

이란 사법부는 9일(현지시간) 이란력으로 신년(3월20일 시작) 연휴를 맞아 모범수 7만명에 일시 출소 조처를 한다고 밝혔다. 아야톨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사법부 수장은 "사회 치안과 안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모범수 7만명에 대해 일시 출소 조처할 것"이라며 "당뇨, 천식, 심장 질환 등의 기저 질환을 앓는 수감자가 우선 석방 대상"이라고 말했다.

매년 이란 사법부는 최대 명절인 신년 연휴 직전에 모범수 4만5000여명을 선발, 1주일 정도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귀휴 형태의 일시 출소를 허가함으로써 최고지도자의 관용을 부각한다. 올해는 일시 출소 대상자가 대폭 늘어나고 기간도 한 달로 대폭 늘어났다. 현지 언론들은 기저질환을 앓는 수감자가 우선인 것에 비춰 교도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한 조처라고 분석했다.

이탈리아는 교도소 내 집단감염 우려와 코로나19 전파에 대비한 면회 금지 방침 등의 여파로 이틀 연속 폭동 사태가 벌어졌다. 이탈리아 밀라노 산바토레 교도소는 수용자들이 매트리스를 불태우고 의무실을 공격하는 등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교도소 수용자들은 지붕에 올라가 '자유'를 외치는가 하면 일부 수용자는 '사면(indulto)'을 뜻하는 글자를 새기기도 했다.

바티칸 시국 아래 레지나 코엘리 교도소와 동부 외곽의 레비비아 교도소에서는 불기둥이 치솟아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했고 중부 피렌체 북쪽 프라토 교도소와 모데나 교도소에서도 일부 수용자가 감방 등의 시설에 방화와 탈옥 시도가 있었다.

남부 도시 포자 교도소에서는 9일(현지시간) 오전 폭동이 일어나 수용자 20여명이 교도소 철문을 부수고 탈옥했다. 애초 50여명이 빠져나갔지만 30여명은 경찰에 붙잡혔다.

이탈리아에서 이날 하루 폭동이 발생한 교도소는 22개에 달하며, 총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폭동 와중에 교도소 내 의무실에서 향정신성 약물을 훔치고 과다 복용해 숨졌다. 한 명은 매트리스를 태우며 나오는 유독가스를 다량 흡입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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