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자회견을 봤나'…日 아베 코로나19 간담회 두고 뒷말 무성

입력 2020-03-15 15:18   수정 2020-04-14 00:32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될 만큼 코로나19가 민감하고 긴급한 사안임에도 질문을 적게 받고 서둘러 회견을 마치려는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주재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 진행된 코로나19 기자회견에선 사회자인 하세가와 에이이치 내각홍보관이 "이상으로 마치도록 하겠다"고 말하자마자 기자들의 거센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아베 총리가 모두 발언을 길게 한 뒤 질문을 몇 개만 받고서 회견을 끝내려 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항의에 하세가와 내각홍보관은 질문을 하나 더 받은 후 아베 총리가 답변을 마치자 회견을 종료하려고 했다. 그러나 질문이 더 있다는 반응이 나왔고 아베 총리가 "(더 해도) 괜찮지 않나"고 언급했다.

결국 아베 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을 제외하면 약 31분에 걸쳐 12개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마지막에는 더 질문하겠다는 요구를 물리치고 회견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아베 총리가 질문의 핵심에 관한 답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총리 관저 측은 이런 경우에 추가 질문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사전에 1인당 질문 1개로 제안했고, 아베 총리의 설명 내용도 이미 발표한 내용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에도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은 많은 비판을 낳았다. 당시 아베 총리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전국 초중고교의 휴교를 요청하는 등 조치를 단행한 후 35분가량 기자회견을 했다. 약 19분 동안 모두 발언을 하고 17분 동안 질문 5개만 받은 후 회견을 종료했다.

당시 한 기자가 "아직 질문이 있다"고 소리쳤으나 총리관저는 '예정 시간이 경과했다'며 회견을 그냥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휴교 조치가 갑작스러워 설명을 원하는 기자들이 많았지만 도망치듯 회견을 마친 것이다.

이에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 방식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렌호 입헌민주당 참위원 간사장은 지난 2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의견이나 비판에 귀를 기울인다고 말하면서 왜 회견에는 계속하지 않았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시간 관계로 중지했다"고 했으나 렌호 의원은 "그렇게 급하게 돌아가고 싶었느냐"고 꼬집었다.

당시 아베 총리는 회견이 끝난 후 사택으로 돌아갔고 다음 날 오후 집무실이 있는 총리관저에 갈 때까지 공개된 다른 일정이 없었다. 아베 총리는 14일 회견이 끝난 후에도 사택으로 직행했다.

현재 일본에선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코로나19 검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84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확인된 것보다 62명 증가했고 사망자는 1명 늘어나 29명이 됐다.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집단 감염이 나타난 것을 제외하고 확진자가 하루에 60명 넘게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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