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영 대한수면학회 회장 "면역력 높이려면 적어도 7시간 숙면해야"

입력 2020-03-15 17:19   수정 2020-03-16 00:21

“최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법은 수면지침을 잘 지키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정기영 대한수면학회 회장(52·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사진)은 ‘세계 수면의 날’(3월 13일)을 맞아 학회가 ‘면역력 증진 수면지침’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 15일 이같이 말했다. 세계수면학회는 매년 3월 둘째주 금요일을 세계 수면의 날로 지정하고 2007년부터 시행했다. 올해는 ‘더 나은 수면, 더 나은 삶, 더 나은 세상(better sleep, better life, better planet)’을 표어로 내걸었다.

대한수면학회가 제시한 수면지침은 △최소한 7시간 이상 잔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음악이나 방송을 틀어놓고 잠들지 않는다 △잠자리에 누워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적절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한다 등 다섯 가지다.

지난 1월 취임한 정 회장은 “현재로서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을 실천하는 동시에 수면지침을 잘 지켜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 기능이 약해져 코로나19에 취약해진다”며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수면을 통해 면역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면장애는 불면증을 비롯해 잠을 충분히 자도 낮에 잠이 쏟아지는 ‘과다수면증’, 잠자는 중 숨이 멈춰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무호흡증’, 잠들 무렵이면 다리가 쑤시거나 저리는 ‘하지불안증후군’ 등을 의미한다. 정 회장은 “평소 숙면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뜻하는 ‘수면위생’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수면장애는 개인의 건강 악화뿐 아니라 생산성 저하와 안전사고 등 사회적 비용을 높인다는 게 정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 미국 엑손발데즈호 기름 유출사고, 일본 신칸센 열차사고의 공통점은 담당자의 수면 부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라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집중력 및 판단력 저하, 스트레스 증가 등의 위험 증상이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2006년 설립된 대한수면학회는 신경과·이비인후과·내과·정신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인 학술단체다. 국민의 수면 건강을 지켜주기 위한 진료, 교육, 연구활동 등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동료 의사들과 《증례로 배우는 수면장애》를 내놓았다. 그는 “한국에서 수면의학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제대로 된 국내 연구 서적을 찾기 힘들었다”며 “수면의학 입문자를 위한 국내 최초의 증례 교과서를 발간하자는 취지로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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