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켓인사이트]앵커PE, 카카오엠 2대주주로...2098억 투자

입력 2020-03-16 17:20   수정 2020-03-16 17:29

≪이 기사는 03월13일(15: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가 연예기획사 및 콘텐츠 제작사 카카오엠(옛 로엔엔터테인먼트)에 2대주주로 등극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앵커PE는 카카오엠의 신주 12.9%를 2098억원에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최대 주주는 카카오다. 투자 유치 후 지분율은 기존 89.8%에서 78.1%로 낮아졌다. 앵커PE는 카카오엠의 기업가치를 1조60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투자를 실시했다.

카카오엠은 아이유 등 유명 연예인이 포함된 연예기획사다 최근 음악, 영상 콘텐츠 등을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초 CJ ENM 대표 출신인 김성수 신임 대표를 선임한 이후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컨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창립 멤버다.

지난해 초 BH엔테인먼트(배우 이병헌, 김고은, 한효주)를 5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포함해 다수의 배우 엔터테인먼트를 사들였다. 영화 ‘신세계’, ‘아수라’ 등을 제작한 사나이픽처스, ‘검사외전’ 등을 제작한 월광 등의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해 말에는 MBC의 유명 예능 PD 등을 다수 영입했으며, 최근에는 뮤지컬, 콘서트 등을 제작하는 쇼노트까지 인수하며 콘텐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앵커PE의 투자금은 드라마나 영화 등의 콘텐츠 제작을 비롯해 신규 사업 확장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엠은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웹툰, 웹소설 등을 드라마 혹은 영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드라마와 영화가 성공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콘텐츠 비즈니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앵커PE는 2016년 카카오페이지에 125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카카오엠까지 투자하며 카카오와 전략적 동맹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앵커PE는 골드만삭스PIA 출신의 안상균 대표가 2012년 설립한 곳으로 최근 의료도매업체 지오영, 건강기능식품업체 핼스밸런스 등을 매각하며 실적을 챙겼다.

이번 투자는 카카오페이지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거론 되는 상장 가치는 1조5000억원 이상이다. 카카오엠과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에 대한 전망이 높아질 경우 회사의 상장 가치도 올라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앵커PE의 신규 투자금만으로는 드라마·영화 콘텐츠 제작사로 자리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최근 콘텐츠 제작비용이 크게 증가해 2000억원 안팎의 자금으로는 드라마 10여편 제작하기도 빠듯하다는 지적이다. 카카오엠은 아직 신생 업체로 드라마 제작 경험 등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CJ그룹이 스튜디오드래곤 등을 키우기 위해 수 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엠 역시 최소 1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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