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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광풍에…美·유럽 정상들 "제발 집에 머물라" 잇따라 호소

입력 2020-03-17 17:46   수정 2020-03-18 01:41


미국과 유럽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자 국민에게 외출과 외식, 여행을 자제하라고 호소했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집에 머물러 달라”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을 위한 대통령의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시대’ 국민의 생활수칙이다. 이 가이드라인은 15일간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가 7~8월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또 몸이 아프면 회사나 학교에 가지 말고,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코로나19 판정을 받으면 가족 전체가 집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식당·푸드코트·바에서의 외식, 여행과 쇼핑도 피하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직접 ‘사회적 접촉 최소화’를 호소한 것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어서다. 미국은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19명이었다. 하지만 17일엔 4663명으로 열흘 새 13배나 늘었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2주 전 이탈리아와 같다”며 “지금 미국은 중대한 변곡점에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전역에 통행금지 조치를 취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염이 확산되는 특정 지역에 대해선 그런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코로나19 관련 첫 기자회견을 열어 생필품과 약국, 은행, 주유소 등을 제외한 일반 상점과 종교시설 운영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음식점과 카페는 오후 6시 이후 영업을 금지했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사회적 거리를 넓히는 것”이라며 “보건 시스템이 마비되지 않으면서 환자와 중증자 수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외로 여행을 해선 안된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훨씬 강한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날 제2차 대국민 담화에서 “우리는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이 상황의 위중함을 경고하는데도 많은 사람이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공원, 시장, 레스토랑, 바에 모여 외출 자제 권고를 무시하는 것을 봤다”며 “(이는) 친구와 부모 등 소중한 이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국민을 성토하기도 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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