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무산 수순…日여론도 "개최 힘들다"

입력 2020-03-17 17:45   수정 2020-03-18 01:42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차질없이 치를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 또는 연기 수순을 밟고 있다. 일본 여론조차 올해 올림픽은 물 건너갔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IOC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 14일 영국 런던에서 시작해 오는 24일까지 치를 예정이던 권투 종목의 유럽 지역 예선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무관중 대회를 계획했지만 IOC는 “참가자의 보호가 최우선 과제”라며 중단을 결정했다. 오는 5월로 예정한 미주 지역 예선과 최종 예선전도 중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논평을 통해 “IOC와 일본 정부가 아무리 ‘정상 개최’를 강조해도 코로나19가 수습되지 않는 한 대회의 중지나 연기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IOC와 일본의 선택지는 ‘중지, 무관중 개최, 연기’ 등 세 가지뿐”이라며 “올림픽 중계권료 수입, 기업들의 후원 가치 하락 등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한 중지나 무관중 개최보다 1~2년간 올림픽을 연기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1~2년 연기하는 방안도 장애물이 만만치 않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2021년에는 올림픽의 꽃인 육상 및 수영 세계선수권 대회와 일정이 겹치고, 2022년으로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면 2024년 파리올림픽 가치가 떨어져 프랑스가 강력하게 반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국민도 ‘2020년 도쿄올림픽’은 체념하는 분위기다. 아사히신문이 15~16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올림픽을 연기하는 편이 좋겠다’는 응답은 63%에 달했다.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23%에 불과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달 26일 후쿠시마현에서 열리는 성화 출발식을 무관중 행사로 치르기로 17일 결정했다. 성화 출발식에 이어 후쿠시마현(26~28일), 도치기현(29~30일), 군마현(31일~4월 1일)으로 이어지는 성화 도착 행사도 무관중으로 치른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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