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킹덤2' 주지훈 "전지현 팬인데…시즌3에선 만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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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3-20 09:07   수정 2020-03-20 09:47

[인터뷰+] '킹덤2' 주지훈 "전지현 팬인데…시즌3에선 만날까요?"




*극의 주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정말정말 좋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시즌3를 기다린다고 했다. 배우 주지훈에게 '킹덤'은 그런 작품이었다.

주지훈은 19일 넷플릭스 '킹덤2' 화상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놈들아, 시즌3 빨리 내놓으라"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저도 빨리 넷플릭스가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의 '킹덤'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킹덤'은 조선시대에 창궐한 좀비와 이들을 척결하는 왕세자 이창의 사투를 그린 작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됐다.

'킹덤2'는 전작에 이어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활약과 성장을 그린다. 주지훈은 이창을 통해 화려한 액션과 섬세한 감정연기까지 선보이며 극을 이끈다.

▲ 지난 13일 '킹덤2'가 공개된 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자체가 조회수를 공개하지 않아서 저도 반응도 궁금하고,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하더라. 그래서 SNS도 찾아서 보고, 열렬하게 '킹덤3'를 기다리는 반응들을 보며 재밌고, 기분이 좋았다.

▲ '킹덤2'를 놓고 여러 해석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과 연관시켜서 보는 사람들이 많더라.

제 개인적으로는 그냥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저희를 연결시켜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희는 2년 전부터 기획을 했던 시나리오였다. 또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시점이고,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제가 극과 연결시켜 볼 여력이 없다.

▲ 본인이 생각한 '킹덤2'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과유불급같다. 권력이든, 애정이든, 돈이든 그런 욕망들이 타인은 물론 스스로를 파괴한다. 이런 욕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소소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모여서 힘든 일을 도와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 인간 주지훈의 욕망은 무엇일까.

배우로서 목표를 정하진 않는다. 매번 불안하다. 이 장면을 잘 표현할지, 내 감정이 제대로 나올지, 조명과 상대배우와 잘 맞아갈 수 있을지. 매 순간 그러길 꿈꾸며 매일 촬영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라기 보단 하루하루 열심히 쌓아가다보면 '아, 내가 허투루 살진 않았구나' 싶지 않을까.

▲ 액션도 더 많아지고, 힘든 촬영이 많았다.

액션은 다 힘들었다. 보기엔 경사가 커 보이지만, 배우들이 움직이고 균형을 잡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실제 각도보다 평평하게 지붕을 새로 제작했다. 여기에 완성본에선 편집으로 컷을 나눴지만, 저희 원래 목표는 '원신, 원 테이크'(One Scene One Take)였다. 40명의 좀비들을 뚫고 나가는 장면을 찍고 나면 산소 부족이 올 정도로 힘들었다. 거기에 안전 장치를 했어도, 저는 손에 칼을 들고 있고 좀비들이 지붕에 매달려 있어서 다치지 않을까 긴장을 많이 했다.

▲ 이창이 사랑하거나 죽는 사람은 항상 다쳤다. 감정 연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다 힘들었다. 그런 이별을 표현하는게. 김은희 작가님이 정말 잔인하다. 극은 재밌는데,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돌아버릴 거 같은 순간도 있었다. 제 손으로 친 아버지를 죽이고, 키워준 아버지와 같았던 안현 대감도 죽인다. 그런 감정들을 추스르면서 시청자들이 극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 작가님이 참 잔인하다.

▲ 시즌1과 시즌 2를 작업하면서 캐릭터의 감정을 이어가는 것도 난관이 아니었을까 싶다.

워낙 팀워크가 좋아서 자주 만났다. 서로 잘 챙겨주고. 촬영하면서 시즌1이 끝나도 시도때도 없이 모여서 개인사 얘기하고, 그러다보면 추억이 나오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감정이 잘 유지됐던 거 같다. 시즌2를 새로 찍을 때 저도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슥' 돌아가는 거 같더라.

▲ 시즌3를 위해 엔딩에 등장한 전지현 배우와 친분을 쌓고 있나?

저는 촬영할 때 마주치지도 못했다. 정말 팬인데.(웃음) 시즌3가 나오면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하다. 김은희 작가라면 한 번도 안만나게 할 수 있다. 아 잔인하다.

▲ '킹덤3'는 나올 수 있을까.

작업 실현 여부는 넷플릭스에 달려있다. 저희들은 팀워크도 끈끈하고, 작품도 사랑하고. 여기에 시청자들이 사랑해줘서 안 할 이유가 없다. 넷플릭스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다르다.

▲ 시즌3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으면 하나.

이창보다는 생사초의 비밀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가 펼쳐졌으면 좋겠다. '킹덤'이 판타지적인 특성이 강하지 않나. 생사초에 대한 비밀이 많아지면 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 거 같다. 그걸 찾아헤메는 창 일행의 모습도 나올 수 있을테고.

▲ 시즌2에서 하차한 많은 캐릭터들이 있다. 이 중 시즌3에서 다시 같이 하고 싶은 인물도 있나.

전 무영이(김상호)다. 무영은 창에게 친구 같고, 삼촌 같은 존재였다. 우리가 이북으로 올라가는 설정으로 끝이 났는데, 거기에서 무영이를 다시 만나는 거다. 너무 닮은 사람이라서 '어' 했는데, 알고보니 DNA가 세게 섞인, 친척인 거지. 정말 똑같이 생긴 친척을 만난다는 생각도 해봤다.

▲ 멜로는 없을까.

브로맨스도 있고, 전우애도 있고. 꼭 멜로가 있어야 하나. 저의 멜로가 보고 싶으면 김은희 작가님에게 말씀드려보는 게 좋을 거 같다.(웃음)

▲개인적인 멜로는?
제가 알아서 하겠다.(웃음)

▲ '킹덤' 시리즈를 연기하면서 탐났던 역할은 없었나.

제가 영화 '아수라'를 할 때 형들이 "내가 조금만 어렸으면 선모 역할을 잘했을 텐데"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걸 영신을 보면서 느꼈다. 영신이가 감정도 세고, 핵심 키를 가진 캐릭터 아닌가. 정말 좋은 역할인 거 같다.

▲ 넷플릭스와 작업은 어땠나.

드라마와 영화의 중간 지점 같다. 영화는 2시간, 드라마는 16부작 정도라고 생각한다면, 여기에서 생기는 장단점이 있다. 이건 영화만큼 시간과 공을 들이면서 2시간으로 풀기엔 긴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효과적인 거 같다. 그게 신선하고 보는 분들도 재밌을 거 같다. 중간에 광고가 없는데 그래서 더 자유롭다.

▲ 새로운 플랫폼과 작업을 하면서 해외진출 등 새로운 도전도 생각하게 될 거 같은데.

저 역시 한국 작품 외에 해외 작품도 많이 보고 자랐고, 문화권과 시선은 다르지만 그 안에서 공감이 되는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욕망은 있다. 전 언제나 열려있다.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것을 향해 가는 설렘이 더 큰거 같다.

▲ 그런 도전을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게 있을까.

감사하게도 많은 작품에서 저를 찾아 주셔서, 이미 다음 작품들이 정해져 있다.(웃음) 제가 '암수살인'에서 사투리 했듯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 많은 러브콜을 받는데, 주지훈만의 작품 선택 기준이 있을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쉽게 잘 읽히는 작품이 좋다. '공작'을 예로 들면 복잡하고 정치적인 얘기인데, 저는 그 때도 모르고 그 일도 모른다. 그런 복잡한 인물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펼쳐 가는데 쉽게 잘 읽힌다. 문맥으로라도 알아들으면서 쓱 넘어갈 때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거 같다.

▲ 일을 빼고 관심사는 무엇이 있을까.

직업적인거 빼고 없다. 너무나 감사하게 잡힌 작품들이 있고, 그들과 거의 매일 만나 회의를 한다. 계속 그런 것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이 가득차 있다. 또 뻔 하지만 건강이다. 제가 하는 일이 몸도 많이 쓰고, 술도 많이 먹어서. 작품에서 체력적으로 떨어져 나가고 싶지 않다.

▲ 내년이면 40대다. 주지훈의 40대는 어떨까.

쌓아온 시간 만큼 얼굴과 눈빛에 잘 묻어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 40대는 겪어보지 않았지만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는데, (정)우성이형, (황)정민이 형 같은 분들 보면 여전히 멜로도, 액션도 하지 않나. 그걸 보며 위안을 갖는다.

▲ 지금은 어떤가.

20대보단 확실히 30대가 더 좋다. 20대땐 호르몬이 폭발하면서 나오는 불안함, 원치 않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었는데, 이젠 조금 편해진거 같다. 지금이 훨씬 좋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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