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팔긴 했는데 … 우아한형제들 4년 만에 적자 전환

입력 2020-03-20 16:31   수정 2020-03-20 17:04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우아한형제들은 작년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889억원 감소, 3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6년 2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창업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에는 217억원, 2018년에는 525억원의 이익을 냈다. 그러나 배달 시장의 경쟁 격화가 발목을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손실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덩치를 불린 것도 영업이익 감소의 이유로 꼽힌다. 우아한형제들은 작년 56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5년 495억원과 비교해 11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배달 건수를 늘리면서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배달 기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사에게 지급하는 프로모션 비용이 늘어났다.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한 것도 수익 구조 악화에 한 몫을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주문 즉시 배송하는 'B마트' 서비스를 작년 출시했다. 로봇 사업도 확대해 올해 안에 전국 200개 업소와 서빙 로봇 렌털 계약을 맺는 게 목표다.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과 요리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다양한 신사업 추진으로 내부 역량을 키우며 시장을 확대나가는 단계이며 이를 딜리버리히어로에서도 높이 평가해 합병 이후 아시아 시장 경영까지 맡기고자 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앱을 통한 외식업계의 수입은 늘었다. 외식업 소상공인들이 작년 배민을 통해 올린 매출은 총 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5조2000억원을 기록한 2018년에 비해 약 65% 증가한 수치다. 1~2인 가구, 맞벌이 부부가 늘고 비대면 소비 트렌트가 확산하면서 외식업이 배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김범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김봉진 전임 CEO는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딜리버리히어로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당분간은 우아한형제들에 남아 VCEO(비전 최고경영자)로서 경영 고문 역할을 한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신임 대표는 "작년은 국내 음식배달 시장의 성장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기술 경쟁력과 경영 노하우를 축적한 해였다"며 "올해엔 건전한 성장 구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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