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박사'의 두 얼굴…"학보사 기자로 활동"

입력 2020-03-21 10:21   수정 2020-03-23 14:08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박사'로 밝혀진 조모씨가 구속된 가운데 그가 대학 학보사 기자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겨레는 조씨가 검거 직전까지 지역의 한 대학 학보사 기자로 활동해왔고, 상당수의 정치 관련 글을 쓴 인물로 확인됐다고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자신의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으로만 범행을 지시해 공범 13명 중 조씨를 직접 보거나 신상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단체대화방 '박사방' 관련 브리핑을 통해 조씨와 고범 4명 등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9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씨는 SNS나 채팅 앱을 통해 여성들을 '고액 아르바이트'로 유인해 나체 사진을 받은 뒤 이를 빌미로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게 하고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했다.

그는 '박사'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며 피해 여성들을 노예라고 부르는가 하면 대화방 '입장료'를 가상화폐로만 받으며, 경찰에 절대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와 공범들의 나이는 대체로 24~25살로, 조씨는 조사 초반 '박사의 범행에 가담했으나 박사는 아니다'고 범행을 부인했지만 이후 '박사가 맞다'고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조씨와 공범들에게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아동음란물제작, 강제추행, 협박, 강요, 사기, 개인정보제공, 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 등 총 7개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피의자가 검거됐다.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 절대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말아달라"고 요구했고, 21일 오전 10시10분 현재 87만7000여명의 국민이 청원에 동의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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