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킹덤2' 김성규 "주지훈·전석호와 브로맨스…제가 남자들과 잘 맞아요"

입력 2020-03-24 13:57   수정 2020-03-24 13:59


'킹덤2' 김성규가 영신과는 다른 모습으로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케 했다.

배우 김성규는 23일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2' 시즌2 인터뷰에서 "이전에도 브로맨스를 많이 보여주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이번에도 영신 역할도 그랬던 거 같다"면서 "주지훈 선배, 전석호 선배와 호흡을 맞추는게 즐겁고 행복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날 인터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킹덤'은 조선시대에 창궐한 좀비와 이들을 척결하는 왕세자 이창(주지훈)의 사투를 그린 작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됐다.

'킹덤2'는 전작에 이어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활약과 성장을 그린다. 김성규는 이창과 함께 좀비를 척결하는 영신 역을 맡았다.

시즌1에서는 좋은 사람인지 나쁜사람인지 헷갈리던 영신은 시즌2에서 완벽하게 이창의 오른팔로 등극했다. 여기에 남다른 가정사가 소개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이끌었다. 빠른 액션, 섬세한 감정으로 극을 이끌면서 김성규에 대한 관심도 고조됐다.

특히 이창과 범팔(전석호)을 오가며 영신이 선보인 브로맨스는 '킹덤2'의 긴장감을 쥐락펴락하며 극의 몰입도록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 시즌1의 영신과 시즌2의 영신은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 연기자로서 어디에 포인트를 두고 변화를 준비했나.

영신이란 역할 자체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게 포인트가 아닌 인물이다. 복수 외엔 관심이 없던 친구였다. 그럼에도 사람을 돕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시즌 2에서는 창에 대한 인간적인 믿음이 생겼다. 돌아갈 곳도 없고, 애초의 목적이었던 복수의 대상들도 죽어버렸고. 개인적인 역병 창궐에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의 능력을 역병을 잡는데 쓰려고 하는 과정이 납득이 되길 바랐다. 그래서 시즌2에 아쉬움은 남는다. 그런 뉘앙스가 더 나타내기엔 내 연기가 아쉽다.

▲ 실제로 좀비떼 탄생의 시작은 영신이 생사초에 감염된 인육을 먹이면서 시작되는거 아닌가.

원흉이라기 보단 불을 지핀 거다. 마음을 영신에게 두고 본다면 나쁜 의도로 그런 게 아니다. 시즌1에서는 그 의도조차도 불분명하게 보였다면, 시즌2로 연결이 되면서 죄책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살아남기 위해, 복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백성들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그런게 아닐까. 시즌2에서도 말로 설명하지 않지만 그래서 처절하게 책임감을 갖고 역병을 막기 위해 애를 쓰려는 모습을 그리려 했다. 그래서 죽을 각오로 싸웠다.

▲ 그래서일까. 영신의 액션이 굉장히 멋있었다.

시즌1때도 2때도 모두 액션 스쿨을 다녔다. 시즌1땐 죽도를 풍문시장에서 사서 연습했다. 그런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다. 액션이 화려하거나 멋있기보단 처절해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그래서 날 것처럼 거칠게 보이면서, 그럼에도 합이 맞춰지도록, 평범한 체구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극대화하려 노력했다. 그걸 본 분들이 역동적이라 말해줘서 감사하다.

▲ 시즌2에서 액션도 많았지만, 정말 많이 달리지 않았나.

시즌1에는 혼자 많이 달렸다. 제가 달리는 장면을 이렇게 찍는게 처음이라 촬영하는 분들과 합이 부족했다. 너무 빨리 뛰면 촬영하는 분들이 힘든데, 저보고 '마음대로 뛰라'고 하셔서 정말 열심히 뛴거 같다. 시즌2에서는 혼자보단 여러명이 달리는데 균형을 맞추는데 초점을 뒀다. 그래도 여러명이 달릴때 쾌감이 있었다.

▲ 크고 작은 부상도 있었을 거 같다.

큰 부상은 없었다. 시즌1땐 굉장히 추워서, 신체적으로 꽤 힘들었다. 시즌2에선 더위 때문에 고생했다. 또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액션이 많아서 안전사고에 유의하는 게 심적으로 힘들었다.

▲ 액션 뿐 아니라 영신이 이창, 범팔이와 선보인 브로맨스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전 작품에도 그랬지만 브로맨스가 많았다. '범죄도시'도 그렇고, '악인전'도 그렇고. 주지훈 선배는 신뢰하고 의지하고, 닮고 싶은 부분이 있는 분이다. 전석호 선배도 연기도 그렇고 다르게 닮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여기에 시즌1, 시즌2를 함께 하며 시너지가 있었다. 범팔이는 영신과 굉장히 상극인 캐릭터인데, 어쩔 수 없이 도와주면서 어려움을 함께 겪었다는 것에서 가까워지더라. 저도 찍으면서 너무 즐거웠다.

▲ 시즌3에서 영신의 비중을 더 늘릴 거라는 김은희 작가의 계획을 들었나.

저는 '킹덤'이라는 작품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의 만족감이 크다. 결과물을 받아보기 전에 대본을 읽었다. 영신이란 캐릭터의 비중을 늘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었고, 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속도감이나 리듬이 나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전까지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시즌3에 대한 작가님의 계획은 기사로 봤다. 작가님께서 저를 떠나서 영신이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얘기가 많을 거 같다. '킹덤2'를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어떤 얘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서 더 기대가 크다.

▲ 시즌3에서는 '브로맨스'말고 그냥 '로맨스'가 나올까.

그럴 시간이 있을까.(웃음) 해야할 이야기가 많지만, 그럼에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 시즌1에서 제가 기억나는 반응 중 하나도 '서비와 관계에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지냐'는 궁금함이었다. 물론 영신에게는 과거든, 착호군 액션이든 꼭 로맨스가 아니라도 보여줄 게 많을 거 같다.

▲ 시즌3에서 개인적으로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시즌1때를 생각하자면 과거의 이야기가 분명히 있었으면 한다는 생각은 한다. 마을 사람들의 시신을 묻어주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과거 이야기보다는 앞으로 7년 후 그 지점에서 확장된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북녁으로 갔기 때문에 이들을 만나러 가기 위한 시간 속에 처절하게 영신이만 할 수 있는 액션들이 많을 거 같다.

▲ '킹덤' 발탁 후 김은희 작가가 요구한 연기나 장면이 있었나.

제가 가장 어렵게 생각했던 건, 시즌2에서 강가에서 창이 영신에게 '왜 나와 함께하느냐'고 물어보는 장면이었다. 영신이가 길게 말하진 않는다. 그 장면에 대해 작가님, 감독님이 모두 고민이 많았다. 저는 영신이 갈곳이 없는 사람이고, 희망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고, 이창에게 감동한 부분이 있어서 그걸 다 설명할 순 없지만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연기하는 입장에선 그런 감정이 드러나길 바랐다.

▲ '킹덤'에선 강인함을 보여줬는데, 차기작인 tvN 새 월화드라마 '반의반'에선 멜로를 선보이다.

저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하는 선택도 중요하지만, 제가 필요한, 그리고 좋은 작품이 있다면 무조건 연기를 하겠다는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좋아하는 영화나 장르가 있다. 조금의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 이전까지 연극을 했고, 영화, 넷플릭스, 드라마까지 섭렵했다. 다양한 플랫폼을 오가며 연기를 하고 있다.

무대에 서다가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낯설기도 했다. 그런걸 생각하지 말자고 했는데, 제가 잘 모르다 보니 헤메는 부분이 있었다. '확실히 보여지는 부분이 다르면 다른 지점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연기의 본질은 다르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거 같았다. 다만 시리즈물을 해본게 처음이라 생소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TV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는데,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다. 그리고 제가 비중이 늘어나서 촬영 분량이 늘어나서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연기를 제대로 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구나' 하는 근본적인 고민과 질문이 생겼다. 그저 열심히 하고 있다.

▲ '킹덤' 시리즈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 요인은 무엇일지.

한국적인 맛이 가장 큰 거 같다. 한국적이라 생소한데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다. 작가님의 힘이 굉장히 큰 거 같다. 배우가 보이는 것도 좋은 이야기 안에서 펼쳐지는 거니까. 그리고 그걸 영상으로 만들고 연출하는 감독님의 힘도 있었다고 본다.

▲ 가장 보람있었던 장면을 꼽는다면.

수중촬영을 했던 장면이 있다. 같이 물이 빠져서 다시 물밖으로 나오는 장면이다. 촬영 전에 수중 훈련을 받는 등 준비를 하고 촬영장에 갔어도 생각보다 환경이 무서웠다. 눈을 뜨고 헤엄쳐서 올라가는데 위에 빛을 보고 가는 거다. 결과적으론 그 장면을 연기해낼 수 있어서 뿌듯했다. 그리고 지붕 위에서 창과 범팔, 영신까지 롱테이크로 찍은 장면이 있는데, 합이 잘맞아야 하고 여러번 찍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개성이 잘 묻어나와서 만족도가 높다.

▲ 영신이 머리를 자르고 잘생겨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킹덤'에서는 메이크업도 지저분하게 하고, 역할이 그래서 그런게 아니까. 그런데 전 영신의 헤어 스타일에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다음 작품('반의반')을 위해 머리를 깔끔하게 했는데, 아직은 외모 칭찬 받으면 어색하고 낯설다. 거칠고, 지저분한 역할을 연기하다가 깔끔한 모습으로 촬영하려니 그것도 낯설다. 그런데 시청자들은 그 부분에 재미를 느끼시는 거 같다. 아예 기대감이 없으셨구나 싶기도 하고.(웃음) '킹덤'의 힘이 크구나 생각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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