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부족에 삼성 나섰다…33만장 기부, 제조기업 지원

입력 2020-03-24 12:23   수정 2020-03-24 12: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마스크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삼성그룹이 발벗고 나섰다.

삼성은 마스크 공급 확대를 위해 국내 마스크 제조기업 생산량 증대를 지원하고 해외에서 확보한 마스크 33만개도 기부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은 이달 3일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추천받은 E&W 에버그린 레스텍 3개 마스크 제조기업에 제조전문가를 파견했다. 과거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경험을 살려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생산량 증대를 지원했다.

이들 기업이 신규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기존 생산설비를 활용해 단기간에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게끔 현장 제조공정을 개선하고 기술도 전수했다. 신규 설비를 설치하고도 마스크 생산이 가능한 상태로 장비 세팅을 하지 못한 일부 기업에겐 장비 세팅과 공장 가동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제조사가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금형을 제작해 지원하기도 했다. 삼성은 광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한 주 만에 금형을 제작해 제공했다. 통상 해외에서 금형을 발주할 경우 한 달 이상 소요된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전남 장성에 위치한 화진산업에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을 투입해 마스크 제조라인 레이아웃 최적화, 병목공정 해소 등 설비 효율화를 지원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일일 마스크 생산량이 4만개에서 10만개로 늘었다.

아울러 삼성은 계열사의 해외 지사와 법인을 활용해 캐나다 콜롬비아 중국 홍콩 등에서 마스크 28만4000개를 긴급 확보, 이를 국내로 들여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 지역에 기부했다.

미국 등 여타 지역에서도 마스크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유통업체를 통해 직접 수입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기로 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중국의 한 반도체 고객사가 삼성 직원들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보내온 마스크 5만개도 대구시의사회에 기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위기를 조기 극복하려면 마스크 같은 방역 용품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우선 전달해야 한다는 취지로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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