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가 아닌 가치, 진짜 명품에 반하다

입력 2020-03-25 15:55   수정 2020-03-25 15:57


명품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다. 비싸고 고급스러운 물건만을 이제는 명품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자기 만족이 중요해진 요즘, 나에게 가치를 가져다주는 물건이라면 그게 아무리 스몰 브랜드라도 개인에게는 명품이 된다. 누군가에게는 자연을 생각하는 가치관을 담은 화장품이 명품일 수도 있고, 침대 하나만을 열심히 파고들어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낸 돌침대가 명품이 되기도 한다. 소비자에게 선택지가 많아지니 기존 명품업계는 전쟁에서 밀리고 있다. 자신들의 자리를 확고히 구축하려다 오히려 소비자의 눈밖에 나게 된 것이다.

기존 명품 브랜드업계는 이제 변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면 이제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해외 명품 브랜드 역시 치열한 패션시장에서 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선 기존의 무겁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신선한 브랜드로 거듭나는 이미지 변신과 다양한 품목 개발로 매출 신장을 도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다양한 마케팅 노력이야말로 명품이 명품으로 오랫동안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품 자체의 뛰어난 디자인과 품질만으로도 고객의 시선을 끌 수 있겠지만, 선진적인 마케팅 능력이야말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 확대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매출 신장이라는 기업의 목표를 달성해낼 수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성공은 이런 마케팅 역할을 빈틈없이 수행할 수 있는 자본력과 조직력을 지닌 그룹의 존재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과거 명품의 가치는 희소성과 고급스러운 이미지, 특별한 매장 서비스 등에서 찾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명품 브랜드 역시 다양한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판매 채널 등을 통해 소수만의 특권이 아닌, 보다 폭넓게 접근 가능한 영역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소비 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이를 따라잡기 위한 업계와 소비자의 변화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사는 이런 대중적인 명품 브랜드를 발굴하고 국내 소비 수준 및 품질 향상,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로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2020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후원하고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 운영사무국이 주관했다. 올해 명품브랜드 대상은 16회째로 소비자에게 사랑받은 것은 물론 브랜드 가치 경영에 성공한 기업들을 선정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을 소비자에게 잘 전달해 수상한 기업들은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의 품격 있는 소비생활에 기여한다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올해는 모두 45개 브랜드가 부문별 대상을 받았다.


건설업체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는 14년 연속, 장수산업의 장수돌침대는 건강침대 부문에서 10년 연속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관광공사의 베니키아는 호텔체인 부문에서 9년째 대상을 받아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인정받았다. 커리어넷의 취업포털 커리어는 8년 연속, MG손해보험의 건강명의 6대질병간편보험과 그린알로에의 그린알로에, KB저축은행의 KB착한뱅킹, 담소이야기의 담소소사골순대·육개장, 대명스테이션의 대명아임레디는 6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떡볶이와 돈까스 브랜드인 지엔에스올떡과 지엔에스우쿠야, 휴대용 커피메이커 브랜드 휴는 스타브랜드 대열에 합류했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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