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10배 성장…正몰의 고집 통했다

입력 2020-03-26 17:22   수정 2020-03-27 02:27

‘정(正)몰’은 홍삼 브랜드 정관장이 운영하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온라인몰이다. 그런데 판매 제품 중 홍삼 관련 제품은 8% 이내다. 다른 회사 상품이 더 많다. 해외에서 온 비타민, 각 나라의 꿀, 근력 보조제와 눈 건강식품, 임산부용 보조제는 물론 제철 수산물도 판다.

정몰은 문을 연 지 1000일 만에 회원 수가 71만 명으로 늘었다. 월평균 3만 건 이상 주문이 들어오고, 판매 중인 상품 수는 7000개가 넘는다. 2017년 출시 첫해 3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00억원으로 뛰었다. 3년 만에 10배로 성장했다. 올 들어서는 2월까지 누적 매출 106억원을 찍었다. 식품회사 자사몰 중 회원 수와 매출 기준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계 1위다.

‘신뢰 비즈니스’ 통했다

성공 비결은 뭘까. 개방형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게 첫 번째 이유다. KGC인삼공사는 2017년 7월 자사 쇼핑몰을 개편했다. 20~30대 직원들이 주축이 됐다. ‘건강에 미친 사람들의 몰’이란 테마를 내걸었다. 이들은 ‘자사몰에서는 자사 제품만 판다’는 공식을 깼다. 소비자들이 비타민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직구’가 열풍을 일으키던 때다. ‘우리가 직구 제품을 직접 검증해서 팔면 안 되느냐’는 문제 의식이 개편 작업의 출발선이었다.

KGC인삼공사는 건강기능식품 마니아들을 주요 타깃으로 정했다. 제품은 꼼꼼하게 골랐다. 유해 성분이나 사용 금지 원료가 포함된 것은 다 걸러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인증받은 제품만 입점시켰다.

‘위해상품 판매차단 시스템’도 도입했다. 유통 중인 상품 중 위험 성분이 발견되면 실시간으로 이를 전달받아 판매중단 처리한다. 솔가, 네이처, 얼라이브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정몰에 대거 입점하면서 해외 직구족도 ‘기왕이면 정몰에서 사자’는 쪽으로 변했다. 구매 과정의 번거로움도 없어지고, 정식 수입 절차를 통해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을 살 수 있는 종합 건강기능식품몰이 됐다.

800여 개 가맹점과는 상생 전략

정관장은 전국에 800여 개 매장이 있다. 식품회사들이 공격적으로 온라인몰에 진출하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전국 오프라인 대리점과 가맹점 등의 매출이 줄어들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정몰은 초기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중개하는 전략을 썼다. 전국 매장을 정몰과 연동해 온라인에서 구입한 뒤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매장 픽업 서비스’를 했다. 회원의 가입주소를 바탕으로 단골 매장을 연결해 가맹점주가 직접 배달하는 ‘매장 배송’ 서비스도 내놨다. 온라인 주문에 대한 수익을 오프라인 매장 점주가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점주들이 나서서 정몰을 열심히 알리고 있다.

정몰은 11번가, 쿠팡 등 대형 커머스 업체와도 제휴돼 있다. 정몰에 입점한 업체의 상품이 동시에 다른 온라인몰에서도 노출돼 판매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우수한 건강기능식품 회사들이 앞다퉈 정몰을 찾아와서 입점 요청을 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신뢰가 쌓이면서 먹거리, 화장품 등으로도 판매 품목이 확대되고 있다. 제주도와 협약을 맺고 품질 인증을 받은 특산물을 소개하는 등 우수한 농수축산 농가들과 상생에 나섰다. ‘제주갈치 등 수산물 특별전’ 등이 수시로 열린다. 식품 관련 청년창업가들도 정몰로 몰려들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정몰은 건강기능식품 전문 판매 플랫폼이 되고 있다”며 “더 깐깐한 검증으로 해외 시장도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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