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채용'이 대세…삼성·현대차·SK도, 유튜브 설명회·화상면접

입력 2020-04-06 15:25   수정 2020-04-06 15:27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 지하 1층. SK그룹은 이곳에서 올 상반기 유튜브 온라인 채용박람회에 올릴 ‘SK커리어스페어’ 촬영을 진행했다. 이틀간 진행한 촬영에는 상반기 공채에 나서는 6개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직원 15명 등 모두 22명이 참여했다. 4분짜리 영상 촬영을 끝낸 안재홍 SK하이닉스 테크리더는 “3주 전부터 촬영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수십번 연습했지만 30분간 카메라 앞에 서니 식은땀이 났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요 기업의 채용 방식을 바꾸고 있다. 감염증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기업들은 앞다퉈 ‘언택트(untact:비대면) 채용’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달 채용을 시작한 롯데, 포스코, SK그룹은 대학가 캠퍼스 리크루팅 행사를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로 대체했다. 이달 채용에 나서는 삼성, LG, CJ 등도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채용설명회뿐 아니라 화상면접을 늘려 대면 면접을 최소화하고 있다.


채용설명회도 유튜브

주요 기업의 채용설명회는 모두 온라인에서 볼 수 있다.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유튜브 채널 ‘DS커리어 링크’를 열었다.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 △파운드리 △반도체연구소 등에 대한 채용설명회 영상이 올라와 있다. 삼성SDI도 8일부터 유튜브에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경력직 채용에 화상면접을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유튜브 채널 SK커리어스페어에서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SK는 SK커리어스페어에 △각사 인사담당자의 상반기 채용에 대한 상세 소개 △현직자가 소개하는 직무 △사별로 특화한 회사 영상 △SK대학생 기자단 영상 인터뷰 등의 콘텐츠를 담았다.


영상 촬영을 총괄한 양동철 SK수펙스추구협의회 HR지원팀 프로젝트 리더는 “매년 공채 때마다 전국 40개 대학을 돌면서 더 많은 취업준비생에게 채용정보를 전달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며 “국내뿐 아니라 외국 대학 졸업자에게도 동일한 취업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졸 신입채용을 진행한 롯데그룹과 포스코그룹도 잇따라 유튜브에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롯데는 3월 초 유튜브 채용 채널 ‘엘리크루티비(L-RecruiTV)’를 개설했다. 엘리크루티비에는 올 상반기 채용에 참여하는 33개사의 인사·직무담당자들이 출연해 회사와 직무에 대해 소개하고 주요 질문에 답변하는 ‘온라인 잡토크’를 진행했다.

포스코그룹은 유튜브에 ‘포스코TV’를 열고 △2020년 상반기 포스코 신입사원 채용 뽀개기 △신입피셜, 포항라이프 △채용팀의 팩트체크 등 영상을 올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1990년대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을 벤치마킹해 올해 입사할 1990년대생 감성에 호소하기도 했다”며 “지원자들이 재미있게 채용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면접도 화상면접이 대세

면접은 대부분 화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화상면접은 지원자가 직접 면접장으로 오는 대신 집에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로 화상면접 프로그램에 접속해 면접하는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챗봇 서비스를 통한 온라인 상담에 이어 지난달에는 수시채용에서도 필기시험, 면접시험 등 모든 채용 과정을 온라인으로 했다. 김상호 SK이노베이션 인재개발실장은 “채용은 중단할 수 없는 만큼 모든 전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채를 진행 중인 SK그룹은 사별로 사정에 맞게 화상면접 도입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도 지난달 30일부터 신입·경력 채용을 재개하면서 화상면접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기존에도 해외 인재 및 경력사원 채용에 한해 제한적으로 화상면접을 시행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반직과 연구직 신입(인턴 포함)·경력 채용으로 화상면접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실기평가 토론면접 그룹활동 등과 같이 오프라인 참석이 필요한 직무는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 채용 절차를 재개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화상면접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지난달 말 화상면접 인프라 고도화 작업을 시작했다”며 “화상면접 전용 공간과 고화질 카메라, 고성능 마이크, 대형 스크린 등은 물론 다 대 일 및 다 대 다 면접이 가능한 화상면접 시스템까지 완비했다”고 전했다.

화상면접 외에 비대면인 ‘인공지능(AI) 채용’을 도입하는 기업들도 지난해보다 약 40%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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