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도 뚫렸다…서울아산병원 9세 女兒 확진

입력 2020-03-31 20:05   수정 2020-04-01 00:57

국내 최대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나와 환자가 입원했던 병동과 응급실이 폐쇄됐다. 국내 빅5 병원(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환자(9·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를 거쳐 이 환자가 입원했던 136병동, 소아응급실, 소아신경외과 MR실, 응급 MR 검사실, 혈관 조영실이 폐쇄됐다. 응급실도 소독이 마무리되는 1일 오전 8시까지 환자를 받지 않는다.

병원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26일 응급실을 찾은 뒤 27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았다. 136병동에 있는 6인실에 입원했던 환자는 확진자가 나온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31일 확인됐고 바로 1인실로 옮겨졌다. 확진 판정이 나온 즉시 병원은 환자를 음압병실로 옮기고 주변 병실에 입원했던 환자도 음압병실에 입원하도록 했다. 136병동에는 환자 45명 정도가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은 2700병상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이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만 1만여 명으로, 하루 유동인구는 5만 명에 이른다. 하루 외래 환자는 1만 명을 웃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관을 급파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1일 오전부터 외래 진료를 중단한다. 이 병원을 통한 코로나19 추가 확산 위험이 높다는 방역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병원에서 첫 확진자(75·남)가 나온 것은 지난 29일이다. 경기 동두천에 사는 환자는 10일 고관절 골절로 동두천성모병원에 입원했고 폐결핵이 확인돼 이 병원 응급실 1인실로 이송됐다. 15일부터 양주 베스트케어요양원과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을 오가며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는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세 번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확진된 지 4시간 만에 사망했다. 방역당국이 환자가 입원했던 8층 병동을 임시 폐쇄하고 의료진, 간병인, 보호자 등 512명에 대해 진단검사한 결과 8명이 추가 확진됐다. 병원은 직원 1800여 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할 계획이다.

대구에서도 집단감염 환자가 늘었다. 제2미주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134명, 대실요양병원 감염자는 94명이다. 제2미주병원은 국내 코로나19 병원 내 집단감염 사례 중 가장 확진자가 많다. 앞서 경북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청도대남병원 관련 코로나19 환자는 120명이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있는 대실요양병원은 건물 3~7층, 제2미주병원은 8~11층을 썼다. 방역당국은 여러 환자를 함께 보살피는 정신질환자 치료병동의 특성 때문에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제2미주병원 환자들은 침대가 아니라 온돌식 방에서 8~10명 정도가 함께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한 것도 밀접 접촉으로 인한 집단감염 위험을 키웠다.

두 병원 중 먼저 환자가 나온 대실요양병원의 첫 번째 환자는 2일 처음으로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병원 직원인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지 16일 뒤인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30일 기준으로 9786명이다. 전날보다 125명 늘었다.

이지현/대구=오경묵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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