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일반인 마스크 착용" 권고…미국도 '품귀 대란' 오나

입력 2020-04-05 17:30   수정 2020-04-06 01:04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와 관련, “국민에게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새로운 지침을 내놨다. 아프지 않은 사람은 마스크가 필요하지 않다는 기존 방침을 뒤집은 것이어서 미국 사회가 혼란에 빠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마스크 착용을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 혼란을 가중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CDC 권고는 자발적인 것이다. 나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모든 사람이 마스크 착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CDC 마스크 착용 권고는 마스크 대란으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생산업체인 3M의 수출과 관련, “3M이 마스크와 관련해 그동안 해온 짓을 지켜봤다”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3M이 미국에도 모자란 마스크를 캐나다 등에 수출하는 데 따른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3M과 캐나다가 즉각 반발했다. 3M은 “N95 마스크의 미국 내 생산을 늘리고 중국 공장에서도 수입하고 있다”며 “수출을 일방적으로 막으면 상대국의 보복을 불러 결국 미국이 확보할 수 있는 마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반박했다. N95는 0.02~0.2㎛(1㎛=100만 분의 1m) 크기의 입자를 95%까지 차단하는 의료용 마스크다. 3M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 달에 약 1억 개의 의료용 마스크를 제조한다. 이 중 3500만 개가 미국에서 생산된다. 3M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마스크의 10% 미만을 캐나다와 라틴아메리카에 계속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의료장비를 포함해 필수 상품과 서비스의 무역량을 줄이거나 장애물을 만드는 건 실수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마스크 수출을 막을 경우 보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뉴욕 등에선 병원에 환자가 몰려들면서 마스크가 모자라 아우성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월 3억 개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미국 내 생산이 월 5000만 개 정도라고 보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현지시간 4일 오후 6시 기준 미국의 확진자 수는 30만8850명으로 집계됐다. 사흘 만에 10만 명가량 증가했다. 전 세계 감염자(119만6553명)의 4분의 1을 웃돈다. 미국의 사망자 수도 8000명을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아마도 이번주와 다음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며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대통령’을 자임해온 그는 현 상황을 전쟁에 거듭 비유하며 사망자 발생 전망과 관련해 1∼2차 세계대전 사망자 수에 비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의 진앙 격인 뉴욕에 군 의료진 1000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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