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질문은 피하라 했는데…' 고민정 vs 오세훈 토론서도 뜨거운 감자

입력 2020-04-06 14:45   수정 2020-04-06 14:50



"조국 관련 질문은 '전형적인 편 가르기 프레임'이므로 찬반 입장을 말하지 말고 질문을 바꿔 답변하라."

4·15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의 지침에 충실히 따랐다.

고 후보와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는 지난 5일 TV 토론을 통해 맞붙었다.

고 후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에 들어간 친문(親文)후보임을 강조했고, 오 후보는 서울시장을 지냈던 경험을 부각시켰다. 이에 오 후보는 작년 '조국 사태'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고 후보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3차례 물었다. 고 후보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3일 실시돼 5일 밤 9시40분 딜라이브방송·티브로드에서 방송된 서울 광진을 TV 토론에서 고 후보는 자신을 "문재인 대통령 참모로서 대한민국을 대변하며 정치를 배웠다"며 "대한민국을 최고 사령탑 청와대를 경험한 준비된 인물"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어려운 사람을 위한다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는데 어려운 분들 가계 사정이 고통 속의 신음 소리로 가득 차 있다"며 "(이번 총선은) 소득주도성장을 고집하는 문재인 정부에 경종을 올릴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라고 했다.



오 후보는 토론회에서 '청와대 참모'라고 밝힌 고 후보에게 작년 '조국 사태'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물었다. 오 후보는 고 후보를 향해 "(문재인 청와대) 참모를 자처하셔서 여쭤본다"며 "조 전 장관 임명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었는가, 어떤 의견을 냈는가"라고 물었다. 고 후보는 "결정하는 자리에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그렇다면 입 역할(청와대 대변인)만 했던 것"이라며 "대변인직을 벗었으나 개인적인 입장을 여쭤보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조 전 장관에 대한 견해를 3차례 물었으나, 고 후보의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오 후보는 "조국·정경심 부부는 딸을 의사로 만들기 위해 고등학교 2학년 때 2주간 인턴을 한 것으로 국제적 저널에 (실린 의학논문에) 1저자로 올렸고, 아들을 법조인으로 만들려고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 등을) 했다"면서 "대변인직을 벗었으니 개인적 입장을 여쭤보겠다. 이런 행태에 분노하지 않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고 후보는 "제가 대변인 때 많이 말씀드렸던 것이 '현재 수사중인 사안은 말씀드리는 게 부적절하다'는 것이다"라면서 "지금 검찰 개혁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오히려 궁금하다"고 맞받아쳤다.

오 후보는 "대변인 때는 그런 답변이 통할 수 있지만, 조국 부부가 기소돼 재판받는 것에 동정심을 가졌나 분노하고 있나 아니면 아무 느낌이 없나"고 재차 물었고 고 후보는 "현재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제가 의견을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 오히려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이라고 재차 검찰 개혁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오 후보는 "(고 후보는) 아까 제가 아파트 경비원에게 (금품을) 드린 게 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것을 지적했다"면서 "이것(조 전 장관의 혐의)은 그 단계를 넘어 재판 중에 있다. 그것(선물)은 그렇게 지적하더니 이것은 재판 중이니 언급할 수 없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다"고 꼬집었다.

앞서 조국 이슈가 커지는 게 부담스러운 민주당은 대외비 문건을 각 캠프에 보냈는데, 조국 관련 질문은 "전형적인 편 가르기 프레임"이라며 "찬반 입장을 말하지 말고 질문을 바꿔 답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
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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