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교원 집단지성'에 떠넘긴 교육부

입력 2020-04-06 15:06   수정 2020-04-07 00:28


“우리만 (접속이) 끊긴 건가요.”

6일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교사와 교육 공무원들로 구성한 ‘1만 커뮤니티’의 임명식 자리에서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영상회의 프로그램 ‘줌’을 사용한 온라인 임명식을 마무리하며 교사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려는 순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노트북 접속이 끊기면서 화면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유 부총리의 노트북은 약 1분30초가 흐른 뒤 다시 접속됐다.

1만 커뮤니티는 17개 시·도에서 대표 교사, 교육부·교육청 공무원 등 유관 기관 관계자가 모여 원격수업에서 생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단체다. 이른바 ‘집단지성’을 활용해 문제를 풀자는 취지다. 하지만 이날 임명식은 담당부처인 교육부조차 여전히 원격수업 프로그램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말았다.

교육부는 줌,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구글 클래스룸 등 다양한 원격수업용 프로그램을 학교 여건에 맞게 선택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교사들을 위한 원격수업 연수도 지방 시·도교육청마다 하고 있다.

그러나 한 번도 써 본 적 없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당장 9일부터 수업해야 할 교사들은 “집단지성은 먼 얘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학교마다 쓰기로 한 원격수업 프로그램은 물론 수업을 담당해야 할 교사들의 디지털 숙련도도 제각각이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자체 영상 제작이나 쌍방향 수업은 기술을 충분히 익힌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교사들에게 온라인 개학을 불과 이틀 앞두고 출범한 1만 커뮤니티가 실질적인 지원책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수의 학교에서는 EBS를 활용한 ‘단방향’ 수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리 정해놓은 EBS 주요 과목으로 수업 시수를 채우고, 나머지 시간은 EBS 클래스 등 SNS를 통해 교사와 질의응답을 하는 식이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수업 대부분이 EBS 강의 중심”이라며 “수업의 8할 이상 될 것”이라고 전했다.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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