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제주라도"…항공·호텔 '코로나 절벽' 탈출 시동

입력 2020-04-08 13:48   수정 2020-04-08 13:50


# 지난달 7일 결혼한 직장인 정지민(가명·39)씨는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다녀왔다. 당초 신혼여행지는 호주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막판에 제주도로 방향을 틀었다. 정 씨는 "코로나19로 걱정이 됐지만 신혼여행을 포기하기에는 아쉬워서 제주도로 3박4일간 호캉스(호텔+바캉스)겸 다녀왔다"고 말했다.

정 씨의 사례는 코로나19 사태로 '수요 절벽'을 맞은 항공과 호텔업계가 제주에 그나마 기대를 거는 이유다. 해외 노선 대다수가 막혀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다 보니 신혼여행객을 비롯한 일부 관광객이 회복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제주 노선을 일부 복구하고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오는 25일부터 울산~제주 노선 운항을 중단 55일 만에 재개한다. 앞서 지난달에는 감편한 김포·부산~제주 노선을 증편했다. 이와 함께 에어부산은 오는 8일부터 19일까지 부산·김포·울산~제주 노선 승객을 대상으로 1인 편도 총액(유류세, 공항세 포함) 기준 9900원부터 특가 판매 행사를 선보인다. 해당 항공권의 탑승은 7월 20일까지 가능하다.

에어서울도 이날을 비롯해 매주 수요일 '제주 타임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편도 항공운임 3000원, 왕복총액 2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제주 노선 특가 이벤트를 펼친다. 에어서울은 지난 6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을 주 32편 운항으로 늘린 바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3월 주말 탑승률이 91%를 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4월은 평균 85% 이상의 탑승률이 예상되고, 주말은 하루 5~6편 운항으로 증편해 일정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5일부터 청주∼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다음달 31일까지 매일 하루 4차례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한다. 신규 취항을 기념해 오는 12일까지 11일간 편도 총액운임 1만900원부터 시작하는 특가 행사를 선보였다.

진에어 역시 김포∼제주 노선을 평일은 하루 왕복 6회, 주말은 왕복 8∼10회로 횟수를 늘려서 운항 중이다. 이와 함께 이달 26일까지 제주 지역 쏘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달 제주노선의 탑승률이 80%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운항편수를 줄이면서 탑승률이 오른 측면이 있으나 사실상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LCC들 입장에서는 그나마도 긍정적으로 비친다는 설명이다.

제주 호텔업계서도 신혼여행객 공략에 적극 나섰다. 다중 이용시설인 호텔 기피 현상이 뚜렷해진 상황에서 신혼여행객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특급호텔인 제주신라호텔과 롯데호텔제주는 신혼여행객 대상 패키지 운영기간을 일제히 연장했다.

제주신라호텔은 지난달 7년 만에 선보인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를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연장한 6월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뉴트로(새로움+복고·Newtro) 트렌드를 반영해 1980년대 예식장 분위기로 꾸민 호텔에서 추억을 사진과 앨범으로 남겨주는 '스위트 숨비포토'를 2박 이상 투숙객에게 제공한다. 롯데호텔제주도 이달 말까지 판매 예정이었던 '마이 웨딩 데이' 패키지를 6월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제주신라호텔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원조 신혼여행 메카’인 제주가 재부각됐다"며 " 4월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 예약건을 취합한 결과, 3월 판매량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중 이용시설인 호텔 기피 현상으로 호텔업계도 신음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부동산서비스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호텔 7곳의 객실 이용률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70%에서 5%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제주 현지에서는 경계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춘객이 몰리는 것을 우려한 탓이다. 제주 서귀포시는 관광 명소인 유채꽃밭을 갈아엎기로 했다. 갈아엎는 유채꽃광장의 규모는 9.5㏊(9만 5000㎡)에 달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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