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바닥 찍고 '힘찬 반등'

입력 2020-04-08 17:36   수정 2020-04-09 02:27

국내 2차전지주는 미국 테슬라와 한 몸이다. 테슬라가 오르면 2차전지주도 오르고, 내리면 같이 떨어진다. 테슬라가 최근 급반등하면서 2차전지주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삼성SDI는 8일 2.04%(5000원) 오른 25만원에 마감했다. LG화학(1.29%), 에코프로비엠(2.36%), 일진머티리얼즈(5.70%) 등 다른 2차전지주도 올랐다. 올해 저점 대비 상승률은 30~50%에 이른다. 유럽에서 자동차 환경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지만 2차전지주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 테슬라 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자체 생산 비중이 커 국내 업체에 직접 혜택을 주지는 않는다”면서도 “세계 전기차 수요의 가늠자 역할을 해 작년 말부터 강한 주가 동조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올해 고점과 저점은 국내 2차전지주 고점·저점과 거의 일치한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9일 917.42달러로 올해 고점을 찍었다. 다음날 열린 국내 증시에서 삼성SDI(34만3500원), 에코프로비엠(9만1600원) 등도 나란히 연중 고점 기록을 썼다. 테슬라가 저점(361.22달러)을 찍은 3월 18일 다음날이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도 바닥을 찍은 날이 됐다.

테슬라는 이후 51.0% 올라 국내 2차전지주 상승세를 촉발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지난 1분기에 시장 예상(7만9900대)을 웃돈 8만8400대를 팔면서 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저유가나 환경 규제 완화가 자동차산업의 중심축이 전기차로 이동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으로 본다. 내연기관차에 안주하는 제조사는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2차전지주가 무작정 테슬라 주가를 따라가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준환 연구원은 “국내 업체에 중요한 건 유럽 완성차 업체의 수요”라며 “테슬라 전기차가 시장을 휩쓰는 게 국내 업체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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