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성장률 1%대도 쉽지 않다…금융위기 때보다 충격 클 것"

입력 2020-04-09 17:31   수정 2020-04-10 01:0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로 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9일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인터넷 생중계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예상을 넘어 빠른 속도와 강한 강도로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으로 2분기 중 진정돼 하반기 개선된다는 시나리오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코로나19의 충격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할 것인가.

“각국이 국경을 통제하는 등 강도 높은 정책을 펴고 있다. 각국 모두 내수 부진에 직면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는 침체(recession)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 경기 부진이 일정 국가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위기 때보다도 훨씬 더 충격 강도가 셀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경제 전망은 어떤가.

“우리 경제도 어려움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 국내 경기 흐름은 코로나19 진전에 달려 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2분기 중 진정돼 하반기 들어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된다는 전제하에 한국 경제는 올해 플러스 성장을 하지 않겠는가 예상한다.”

▷성장률 1%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1%대로 가기는 조금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오늘 기준금리는 동결됐는데 5월 추가 인하 여력이 있는가.

“금리정책 여력은 남아 있다. 5월 금리를 내릴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상황에 맞춰 얼마든지 정책 대응을 해야 한다.”

▷미국 중앙은행(Fed)처럼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해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방식에 대한 기대가 있다.

“미국 Fed가 그랬듯 특수목적법인을 정부 보증하에 설립하는 것은 상당히 효과가 크다. (증권사 등) 비금융회사에 대한 특별대출 장치가 있으나 그 자체로는 한계와 제약이 있다. Fed처럼 정부와 협의해 정부 신용보강을 통해 시장안정에 대처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추가경정예산이 예고돼 있는데 적자국채 매입 의향은 있는가.

“시장이 필요로 하는 유동성은 제한 없이 공급하고 있다. 국고채 수급 안정을 위해 국고채도 적극 매입할 계획이 있다.”

▷한은의 국고채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조치 등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해 달라.

“RP 매입으로 9조원 가까이 유동성을 공급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131억달러도 민간에 제공했다. 이번 조치로 증권사를 비롯해 금융회사 자금 조달 사정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한은의 태도가 안일하다고 비판했다.

“금융위기를 넘는 충격이 있다고 생각해 과거 하지 않은 여러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중앙은행에 부여된 권한 범위 내에서 이런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 시장의 기대하고는 괴리가 있는 것 같다. 한은은 권한 내에서 금융안정 등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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