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년…샤오미 생태계 앞세워 'AI+IoT'로 영토 확장

입력 2020-04-13 15:31   수정 2020-04-13 15:33

첫 시작은 2010년 소프트웨어(SW) 개발이었다. 여기서 얻은 경험으로 2011년 첫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남다른 가성비를 앞세워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2015년 잠시 정체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IoT)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태블릿PC, 스마트밴드 등 주변기기를 비롯해 TV, 선풍기, 체중계, 아령까지 내놓으며 일상을 아우르는 기술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올해 4월로 창립 10년을 맞은 중국 기업 샤오미 이야기다.

“IoT 선점 위한 생태계”

샤오미가 최근 발표한 ‘2019 연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058억위안(약 35조426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34.8% 늘어난 115억위안(약 1조9796억원)이었다.

생활 소비제품의 고속성장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총매출은 621억위안(약 10조6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7% 늘어났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밝힌 메시지에서 “샤오미는 주요 브랜드, 제품 포트폴리오, 조직구조 등을 조정하면서 기업 미래를 위한 탄탄한 기반을 닦았다”고 자신했다.

샤오미의 성장을 이끈 두 키워드는 ‘가성비’ 그리고 ‘생태계’다. 2011년 9월 샤오미가 처음으로 내놓은 스마트폰은 1999위안(약 34만3000원)으로 22시간 만에 30만 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공기청정기, 청소기, TV 등 전 제품에서 가성비를 무기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저렴한 가격에 기대 이상의 성능을 담아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언뜻 문어발식 확장으로도 보이는 제품구성 뒤에는 ‘샤오미 생태계’ 전략이 있다. 레이쥔 CEO는 2013년 하반기 투자와 인큐베이팅으로 유망한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IoT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샤오미 생태계 안에서 스타트업이 개발한 제품은 샤오미 브랜드와 유통망을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한다. 샤오미 생태계에는 100곳이 넘는 기업이 1000개 이상의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최근 자산가치 10억달러(약 1조원)를 넘어선 유니콘기업 화미테크(미밴드)와 즈미테크(보조배터리), 나인봇(전동킥보드) 등이 ‘샤오미 사단’의 구성원이다.

샤오미는 단순 소모품으로 인식되던 체중계, 선풍기, 전동칫솔에 인터넷 센서를 장착했다.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종할 수 있고 사용자에 대한 디지털 데이터를 쌓는다. 이렇게 모은 빅데이터는 인공지능(AI) 제품을 개발하는 재료로 활용된다.

인재 영입, R&D로 ‘고급화’ 변신

가성비를 앞세워 IoT 시장 전반에서 덩치를 넓힌 샤오미는 ‘고급화’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R&D)에 75억위안(약 1조2971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난 금액이다. 올해는 R&D 비용을 100억위안(약 1조7294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AI 전문가를 다수 영입했다. 지난해에는 기술성과가 가장 높은 연구 인력에게 100만달러(약 12억원)의 보너스를 주는 샤오미 연례 기술상을 제정했다. 개발자들의 성과를 독려하고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한국 시장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다음달 20만원대의 LTE모델 홍미노트9S를 출시하는 데 이어 상반기에는 40만원대 5세대(5G) 스마트폰 ‘미10 라이트 5G’를 선보일 예정이다. 레이쥔 CEO는 “5G와 AIoT(AI와 IoT의 합성어)는 샤오미 유전자의 주제가 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이 분야에 최소 500억위안(약 8조6055억원)을 투자해 절대적인 리더십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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