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난 뒤 하락했던 코스피…이번엔 다를까

입력 2020-04-14 17:09   수정 2020-10-14 19:10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총선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0년 이후 치러진 다섯 차례의 총선을 보면 선거일로부터 한 달 뒤까지 코스피지수는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전에는 한 달간 오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폭이나 횟수가 선거 뒤 하락에 못 미쳤다. 경험적으로 보면 이번에도 총선 이후 증시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상황이라 큰 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선거 전 주가 올랐다가 끝나면 하락

2000년 이후 다섯 차례의 총선 가운데 네 차례에서 선거일 이후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가 떨어졌다. 2004년 열린 17대 총선 때는 투표 당일부터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가 16.14% 하락해 가장 낙폭이 컸다. 2000년 16대(-11.55%), 2012년 19대(-3.87%), 2016년 20대(-0.72%) 선거 등에서도 코스피지수가 선거일 이후 한 달 동안 횡보하거나 조정받았다. 코스피지수가 오른 건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3.93%) 한 번뿐이었다.

반면 총선 전에는 주가가 오른 경우가 많았다. 다섯 번의 선거 가운데 한 달 전부터 선거 당일까지 코스피지수가 오른 건 세 번이었다. 17대(7.52%), 18대(5.45%), 20대(0.50%) 등이다. 16대(-2.07%)와 19대(-1.18%) 때는 코스피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종합하면 선거 이전에는 상승 흐름을, 이후에는 하락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선거 전 주가 상승이 여당에 호재라는 것은 상식에 가깝다. 전체 증시로 보면 상승기의 긍정적 영향보다 하락기의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 상승폭은 최대 7.52%였지만 하락폭은 최대 -16.14%였다.


이번 선거도 한 달간 4.83% 상승

이번 총선에서도 지난달 13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지수는 4.83% 상승했다. 최근 지속적인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던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291억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1687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연기금 등이 이 주식을 받아내며 상승 마감했다.

확률적으로 보면 이번에도 총선 뒤 주가 흐름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단언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 사태 뒤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부양책과 한국은행의 양적 완화도 주가 방어에 보탬이 되고 있다.

선거 뒤 유망 종목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의 공약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드론, 시스템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데이터 경제 육성 등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공약이다. 에스앤에스텍, 아이텍, SFA반도체, 네패스 등이 시스템반도체 관련 수혜주로 꼽힌다. 이 밖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 청년·신혼부부 대상 주택 지원, 방범용 폐쇄회로TV(CCTV) 설치 확대 등 안전환경 조성도 두 정당이 공통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당이 내세우고 있는 3대 신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여기에는 시스템반도체를 포함해 미래차, 바이오가 있다. 미래차 부문은 현대모비스와 만도 등 자동차 부품주의 수혜 가능성이 크다. 바이오는 최근 대표적 우량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보여주기식 공약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질 만한 산업 분야를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병훈/고윤상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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