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강등 칼 바람' 속 오히려 신용도 좋아진 기업은

입력 2020-04-14 17:03   수정 2020-04-14 17:05

[04월 14일(17:03)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분주해졌습니다. 무디스 등 해외 신용평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악화를 이유로 국내 간판 기업들에 연일 경고 알람을 울리는 동안 상대적으로 국내 신용평가사는 정중동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실적을 점검하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업·재무상태를 분석했지만, 공개적으로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하는 등의 움직임은 없었답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온라인 세미나를 열어 업종별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때로는 단호하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선 무더기로 기업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신용등급 강등의 전 단계라고 볼 수 있죠. 예고 없는 연쇄 하향 조정이 자본시장의 극심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일종의 완충지대(버퍼)를 마련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런 와중에 눈에 띄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오케이캐피탈입니다. 올 들어 신용도가 상향된 기업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 데다 올 들어선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감이 전 산업으로 퍼졌거든요. 하지만 오케이 캐피탈은 최근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랐습니다. BBB+인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오케이캐피탈은 한 단계만 등급이 올라도 A급 기업으로 도약합니다. 그만큼 신용평가사 입장에서도 더 꼼꼼하게 평가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케이캐피탈은 1975년에 설립된 여신전문금융회사입니다. 2016년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가 한국씨티은행이 갖고 있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오케이캐피탈로 사명이 바뀌었습니다.

오케이캐피탈은 가계신용 대출과 대부업체 대출이 주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운영자금 대출 등으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기업금융 자산을 확대하고 내구재 할부금융 취급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이익 규모도 늘었습니다. 2017년만 해도 380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702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지난 2월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을 높였고요. 주주인 오케이홀딩스대부를 대상으로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한 겁니다. 이번 등급전망 조정에도 유상증자 효과가 톡톡하게 역할을 했답니다.

물론 오케이캐피탈이 A급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들이 있긴 합니다. 오케이캐피탈이 확대하고 있는 부동산 PF와 토지 담보 대출은 건별 평균 취급액이 큽니다.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부담이 있는 것이죠. 코로나19 확산으로 캐피털업계 전반의 영업과 재무 변동성이 커진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금융시장 불안이 길어지면 신용도가 나쁜 차주들이 부실해질 수 있거든요.

이번에 오케이캐피탈의 등급전망을 올린 한국신용평가의 김예일 연구원은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에 인수된 이후 지배구조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영업자산이 빠르게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손 부담과 조달 비용이 상승할 수 있어 관련 사항을 꾸준히 관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끝) /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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