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회안전망' 데이터 축적…체계적인 '워크 시스템' 정착 노력

입력 2020-04-20 15:14   수정 2020-04-20 16:5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경제와 기업 경영활동 전반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SK그룹은 새로운 안전망 구축, 선제적 재택근무 경험을 활용한 유연근무 시행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근 특별 지시에 따른 것이다.

○‘잘 버텨보자’는 태도 버리고 완전히 새롭게

최 회장은 지난달 화상회의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 고객, 구성원들을 위해 새로운 안전망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16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그룹 고유의 경영협의기구다. 최 회장은 참석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직접 참여해 특별 메시지를 전했다.

최 회장이 강조한 안전망과 관련, SK그룹은 “경기지역의 연수원을 비롯 인천 SK무의연수원 등을 코로나19 격리와 관련해 임시 생활시설로 제공한 것과 같이 고객·비즈니스 파트너는 물론 사회와 함께 SK그룹이 보유한 자원과 인프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행에 옮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룹 내 안전망도 재점검할 것을 최 회장은 요구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에 따라 각 관계사가 새로운 생존 조건을 확보해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하는 만큼 각 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자원과 역량’ 확보는 물론 투자자에게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얻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하는 방식도 혁신해야

최 회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SK그룹의 전 임직원이 일하는 방식도 혁신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많은 점을 느끼고 있다”며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

SK그룹은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기간 선제적으로 시행해 경험을 축적한 재택근무를 상시 유연근무제로 전환하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 들어갔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인 SK(주)는 이달 1일부터 ‘스마트워크’ 체제로 전환했다. 스마트워크는 안전과 업무효율을 동시에 고려해 유연하게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구성원이 일정한 시간에 출퇴근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각자가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K E&S도 지난달 재택근무를 시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별 자율 분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재택근무 종료와 함께 유연근무제와 화상통화 등 비대면 방식을 적극 활용한 보고 및 회의를 권장 중이다. SK텔레콤 또한 이달 6일부터 ‘상시 디지털 워크’를 도입하고, 조직과 지역에 따라 자율적으로 근무 형태를 운영하고 있다.

○‘언택트’ 채용방식도 선도

SK그룹은 근무 시간뿐 아니라 채용 방식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바꾸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모든 채용에 화상면접을 도입했다. 화상면접은 지원자가 면접장소로 찾아와 대면해 하는 면접을 대신하는 것이다. 지원자는 자택 등에서 노트북, 데스크톱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통해 간편하게 화상면접 프로그램에 접속해 면접위원과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베이션 개념을 적용했다”며 “구직자들의 각종 질문에 자동으로 답변해주는 ‘챗봇(Chat Bot)’을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통신업계 최초로 ‘언택트 채용’ 방식을 도입하기로 하고 2021년 신입 채용 공고를 지난달 발표했다. 기존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영상통화 면접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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