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하극상…상병이 女 중대장 야삽 폭행

입력 2020-04-20 15:04   수정 2020-04-21 00:35

현역 육군 상병이 여군 중대장과 면담 중 야전삽을 휘둘러 다치게 하는 하극상이 벌어졌다. 최근 상관에 대한 폭행과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군내 기강 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육군에 따르면 군검찰은 육군 모 부대 소속 A 상병(22)을 상관 특수상해 혐의로 긴급 체포한 뒤 구속 수사하고 있다. A 상병은 지난 1일 중대장인 여군 B 대위와 면담 중 바지 주머니에 숨겨둔 야전삽을 꺼내 B 대위를 내리친 혐의를 받고 있다. B 대위는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다. A 상병은 지난달 말 부대 내 사격장 정비 작업을 하다가 “힘들어 못하겠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이 일로 B 대위와 면담하던 중 화를 주체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충청도 모 육군 부대에서 남성 부사관들이 상관인 남성 중위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사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일도 발생했다.

군내 하극상 범죄가 연이어 터지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19일 “군 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행위는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조치할 것”이라는 내용의 장관 긴급 지휘 서신을 전군에 하달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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