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건조기 대전'…"스팀 필요 없다" vs "스팀은 프리미엄"

입력 2020-04-22 11:53   수정 2020-04-22 15:20


국내 건조기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팀' 살균방식을 놓고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LG전자는 '트루스팀'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건조기에 스팀 방식이 필요 없다며 저격하고 나섰다. 지난해 건조기 논란 당시 세게 붙었던 양사가 진검 승부를 예고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선보인 '그랑데 AI' 건조기 TV 공식 광고에 "스팀이 필요 없는 에어살균+"라는 문구를 넣었다. 그러면서 자사 에어살균 기능을 강조했다. 이 기능이 국제인증기관 인터텍 인증을 받아 대장균·녹농균·황색포도상구균 등을 99.9% 제거하고 집먼지 진드기를 100% 박멸하는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건조기의 '트루스팀' 기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건조기에 스팀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신제품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에 스타일러 등에도 탑재된 자사 특허기술 '100도 트루스팀'을 적용했다. 역시 옷감에 밴 냄새를 비롯해 황색포도상구균·녹농균·폐렴간균 99.99% 제거 기능을 인증받았다고 소개했다. LG전자는 트루스팀이 단순 살균뿐 아니라 탈취와 주름 완화 등에도 효과가 있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건조 방식'임을 앞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건조통 내부 온도를 60도 이하로 유지하는 그랑데 AI가 초고속 건조와 함께 빨래를 손상없이 말려준다고 설명했다.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와 열교환기 용량을 최대로 키웠기 때문이다. 냉매량이 늘고 바람이 지나가는 통로가 넓어져 건조 시간도 줄어들면서 에너지 효율을 잡았다. "그랑데 AI가 국내 건조기 중 유일하게 한국에너지관리공단의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받은 이유"라고 삼성전자는 소개했다.

다만 미국 등 건조기가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은 해외 시장에 출시된 프리미엄 건조기 제품들의 경우 스팀 방식을 차용한 경우가 많다. '건조기 강자' 월풀을 비롯한 대부분 제조사가 그렇다. 심지어 삼성전자도 스팀 탑재 건조기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과 유럽에서 옷감 마모와 주름을 줄여주는 스팀 기능을 갖춘 자사 건조기가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 건조기는 가스식 의류 건조기다. 가스식으로 건조시키면 내부가 고열이 되기 때문에 이를 식히거나, 자연 발생하는 정전기를 제거하기 위해 스팀을 뿌린 것"이라며 "스팀이 특별히 살균 기능이 좋아서 넣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국내 시장에 스팀 기능 탑재 건조기 출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조기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위생 개념이 부각받으며 예상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양사에 따르면 삼성 그랑데 AI 건조기는 출시 후 약 2개월 만에 판매량이 3만대를 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늘어난 판매량이다.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역시 출시 약 3주 만에 판매비중이 전체 LG 건조기의 절반에 달하며 호조를 보였다.

한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지난 2월 코로나19로 생산 차질을 겪은 점을 감안하면 양사 모두 올해 고무적 건조기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국내 건조기 시장에서 양강 구도가 본격화됐다. 올해도 스팀과 에어살균 등 자사 강점을 앞세우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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