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윤희 부산 금성고 교사 "생글생글은 깊이 있는 생각과 논리적 표현 공부에 최고죠"

입력 2020-04-27 09:00  

“빨리 정상 등교가 이뤄져 학생들과 얼굴을 맞대고 생글생글도 함께 보고 싶네요.”

조윤희 부산 금성고 교사(사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업은 물론 창의체험활동도 예전 같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학교 수업은 온라인으로 대체됐지만 동아리 활동 등 창의체험활동은 온라인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조 교사는 2005년 6월 창간 때부터 생글생글로 신문활용교육(NIE)을 했다. 경제동아리를 만들어 매주 한 차례 학생들과 함께 생글생글을 읽고 토론하는 창의체험활동을 이끌었다. 그는 지역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교사 대상 연수에서도 생글생글이 다른 많은 NIE 관련 자료들에 비해 으뜸이라고 소개했다.

커버스토리를 자신의 언어로 요약·발표해야

조 교사가 생각하는 생글생글의 장점은 뭘까. 그는 “신문 읽기가 사고를 깊이 있게 하고 말을 조리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생글생글은 경제 관련 이슈도 다루지만 다양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커버스토리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매주 1면과 4~5면에 걸쳐 특정 주제를 다루는 커버스토리는 심층적인 자료가 많아 토론하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다소 어려운 경제용어 등은 조 교사가 추가로 설명해 주기도 한다. 경제동아리 인기가 치솟으며 참여 희망자가 많아 인원을 제한하기도 하고 교내 논술대회를 주최하기도 했다고 조 교사는 덧붙였다.

생글생글을 100% 활용하기 위한 꿀팁으로는 “두 명의 학생에게 각각 커버스토리를 요약해서 발표하도록 하고 발표도 학생이 글로 적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말로 하도록 유도한다”고 소개했다. 발표 이후에는 학생들과 함께 해당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조 교사는 “생글생글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다소 딱딱한 문체를 익히기에도 좋다”며 “반드시 학생들이 자신의 언어로 토론에 참여하도록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SNS에서 짧은 글 사용에 익숙한 학생들은 깊이 있고 장문의 글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만 생글생글은 논리력과 발표력 향상에 매우 좋은 교재라는 설명이다.

주요 기사는 스크랩하는 것이 좋다고도 조언했다. 스크랩하면서 주제를 정리하는 안목도 생기고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도 있어서다. 조 교사는 “좋은 칼럼은 베껴 쓰도록 하고 있다”며 “학습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학입시에도 많은 도움 돼

생글생글은 대학입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조 교사의 지론이다. 그는 “동아리 활동을 한 학생이 논술 100% 전형에 합격하기도 했다”며 “최근 대학들이 논술전형을 축소하고 있지만 생글생글은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의 비문학 부문을 위한 독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생글생글은 입시 전문가의 대입 전략도 매주 연재하고 있다.

조 교사는 “시류에 얽매이지 않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주제를 계속 다뤄줬으면 좋겠다”며 “경제이슈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어떤 괴담이 나오면 왜 이런 생각이 퍼지는지에 대해 올바른 생각을 심어줄 수 있도록 생글생글이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온라인 개학 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온라인 창의체험활동도 모색하고 있다. 금성고는 과제형 온라인 학습을 하는 다른 학교들과 달리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쌍방향 온라인 학습을 하고 있다. 조 교사는 “지난 2월 부산교육청에서 NIE를 확대하기 위해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했다”며 “최근 동아리를 조직하는 등 창의체험활동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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