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즐겨 입던 美 제이크루 '파산'

입력 2020-05-05 17:17   수정 2020-05-06 00:48

미국의 중저가 의류업체 제이크루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파산보호를 신청한 첫 대형 소매업체로 기록됐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이크루는 이날 파산법 제11조에 따라 버지니아주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파산보호는 한국의 기업회생절차와 비슷한 제도로, 법원에서 승인이 나면 정부 관리 아래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된다.

제이크루는 16억5000만달러(약 2조원)의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소유권을 채권단에 넘길 계획이다. 은행들로 구성된 채권단은 4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이크루는 젊은 엘리트층이 즐겨 입는 캐주얼 스타일인 ‘프레피 룩(preppy look)’으로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사진)가 즐겨 입었다. 오바마 여사가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두 딸과 함께 제이크루 코트 및 목도리 등을 착용해 ‘오바마 가족의 의류 브랜드’라는 명성이 더해졌다.

제이크루가 경영난에 처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출이 급감해서다. 지난 3월에만 미국 내 500여 곳의 점포를 폐쇄했다. 이에 따른 손실은 9억달러로 추산됐다. 코로나19 이전에도 6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 쇼핑 트렌드에 밀려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 제이크루뿐만이 아니다. 다른 유명 소매업체도 줄줄이 부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꾸준히 성장해온 햄버거 체인점인 쉑쉑버거도 올해 신규 출점을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 랜디 가루티 쉑쉑버거 최고경영자(CEO)는 “재정 악화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올해 성장 목표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올초까지만 해도 쉑쉑버거는 올해 신규 매장을 67곳 열 계획이었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과 달리 쉑쉑버거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없는 데다 대부분이 쇼핑몰 공항 경기장 도심 등 인구 밀집지역에 자리잡고 있어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훨씬 컸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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