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포르투갈 고속도로에 조단위 투자...해외 대체투자 재시동 나선 국민연금

입력 2020-05-06 18:07   수정 2020-05-08 08:47

≪이 기사는 05월06일(14: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대체투자에 제동이 걸렸던 국민연금이 유럽과 미국 내 인프라, 부동산 자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6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네덜란드 연기금 APG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포르투갈 최대 고속도로 운영 업체인 브리사 오토 에스트라다스 데 포르투갈(이하 브리사)의 지분 81.1%를 인수했다. 총 거래액은 약 30억 유로(약 4조원)에 달한다.

브리사는 포르투갈 전역에 걸쳐 17개 고속도로와 6개 국도를 운영한다. 총 1628km의 도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자는 포르투갈 대기업 호세 데 멜로 그룹과 글로벌 인프라 투자운용사 아커스다. 이번 인수전엔 국민연금 컨소시엄 외에도 중국의 국영 건설회사 중국건축(CSCEC), 스페인의 고속도로 사업자 아버티스 인프라스트럭츄라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사 뿐 아니라 국민연금은 미국 부동산 운용회사 하인스(Hines)와 함께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원 메디슨 에비뉴 빌딩 재개발 프로젝트의 지분 49.5%를 인수했다. 매각자인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SL그린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하인스는 약 4억 9220만 달러(약 6000억원)을 지분 투자했다.

이 프로젝트는 SL그린과 하인스가 총 사업비 23억 달러를 들여 추진하는 재개발 프로젝트다. 뉴욕 메디슨 스퀘어 파크와 인접해있는 원 메디슨 에비뉴 빌딩을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로 높은 수익성만큼 리스크도 큰 오퍼튜니스틱(기회추구형) 투자 자산이다. 국민연금과 하인스, SL그린은 2017년 맨해튼 원 밴더빌트 빌딩 재개발 프로젝트에도 함께 참여한 바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포르투갈과 맨해튼 두 투자 건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이처럼 대규모 해외 대체투자에 나선 것은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 그 중에서도 해외 대체투자 자산을 전략적으로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과 채권 등 이른바 전통자산을 넘어 대체자산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2월 말 기준 국민연금 전체 기금 약 737조원 중 대체투자 비중은 11.9%였다. 2023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15%까지 늘릴 예정이다. 매년 만기가 돌아와 재투자가 필요한 자금과 늘어나는 대체투자 비중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이 매년 대체투자 분야에 집행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최소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한편 국민연금은 연초 해외 대체투자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시행하기도 했다. 사모,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관련 3실 내에 국내투자팀과 해외투자팀으로 나뉘어져 있던 팀 조직을 아시아투자팀, 미주투자팀, 유럽투자팀 등 3팀 체제로 바꿨다. 국내 투자팀은 투자 지역을 추가해 아시아투자팀으로 확대하고, 기존 해외 투자팀은 미주투자와 유럽투자로 나눠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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