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韓 51개사 코로나 치료제 개발 경쟁…해볼 만한 도전이다

입력 2020-05-19 18:07   수정 2020-05-20 00:14

국내 제약·바이오회사 51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는 한경 보도(5월 19일자 A1면)다. 신약 개발의 관문인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것만 부광약품의 항바이러스제인 레보비르 등 12건에 이른다고 한다. 예단할 수는 없지만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는 연내 첫 국산 치료제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치료제보다 개발이 까다로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개발 프로젝트가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360만달러(약 44억원)를 지원받는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어려운 도전이지만 의미와 가치는 매우 크다. 신약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과 오랜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고 실패 가능성도 커 기업으로선 위험성이 높다.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실패하면 회사 존립을 위협받을 정도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대부분의 신약을 글로벌 거대 제약사들이 독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위험한 도전에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뛰어든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뜻깊다. 설령 이번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실패하더라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은 또 다른 신약 개발 도전에 밑거름이 될 게 틀림없다. 또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성공해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코로나19 퇴치에 기여한다면 K바이오의 위상을 드높일 신기원이 될 것이다.

정부도 이런 도전을 규제완화 등으로 밀어줘야 한다. 무엇보다 치료제 개발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임상시험 부문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당장 임상환자 확보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병원과 제약사 간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번거로운 서류심사 등 임상 규제도 한시적으로 푸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의사 책임 아래 환자에게 신약을 직접 처방할 수 있게 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 사용승인 대상도 중증환자 중심에서 좀 더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도 결국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달려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엔 전 세계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달라붙어 있다. 마침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진행한 백신 후보(mRNA-1273)에 대한 1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이 글로벌 증시를 달구기도 했다. 머지않아 한국 제약·바이오회사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낭보가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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