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팩트에 꽃이 피네"…코스맥스가 여는 3D 화장품 시대

입력 2020-05-20 15:51   수정 2020-05-21 02:20

세계 1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파운데이션 팩트에 꽃문양을 새길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기술적 제약 때문에 평평한 모양 일색이었던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마스크를 착용해도 화장이 묻어 나지 않는 기술도 개발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잇따른 신기술로 성장 기반이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언택트 시대에 입체 형태 각광”

코스맥스는 고체 파운데이션 팩트를 3차원(3D) 입체 형태로 제조하는 기술을 특허 등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코스맥스가 특허를 낸 기술은 파운데이션 팩트에 입체 문양을 넣을 수 있는 아트 모델링 기술이다. 팩트 제형 자체를 입체 형태로 만든 건 코스맥스가 세계 최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파운데이션 팩트 위에 장미, 물결 등 섬세한 문양을 새기는 게 가능하다. 기존 밤 제형 파운데이션 팩트는 표면이 평평하고 균일한 모양으로 제조돼왔다. 형태를 손상시키지 않고 용기에 제형을 부착하는 게 기존 기술로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트 모델링 기술은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더 각광받는 화장품 신기술로 꼽힌다. 온라인, 홈쇼핑 등을 통한 비대면 구매가 많아진 상황에서 제형에 무늬를 입혀놓은 화장품은 단번에 눈길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지난 1월 피플앤코 등 고객사들이 앞다퉈 해당 기술이 적용된 파운데이션 팩트 판매에 나섰다. 박명삼 코스맥스 R&I센터 원장은 “기존 제품보다 커버 지속력, 밀착력을 강화하고 묻어남 방지 기능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아트 모델링 기술을 적용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 하이라이터, 블러셔, 셰이딩 등 메이크업 제품군에서도 입체로 꾸민 화장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기술로 2년 새 매출 51% 상승

코스맥스는 언택트 시대에 맞는 ‘비장의 무기’를 하나 더 갖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해도 화장품이 묻어나지 않도록 하는 ‘마스크프루프’ 기술이다. 기존 화장품은 마스크를 착용하면 마스크를 오염시키거나 메이크업이 망가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고려한 ‘파데프리(파운데이션 프리) 메이크업’이 유행하기도 했다. 코스맥스는 분체 입자를 균일화해 피부 밀착력을 향상시킨 ‘엑스파인’ 기술을 개발해 마스크프루프 기술에 적용했다. 박 원장은 “여름철 마스크를 착용해도 파운데이션이 잘 묻어나지 않고 효과적인 메이크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수차례 신기술을 선보였던 코스맥스다. 지난해 4월 몸속 유익균인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화장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지난 3월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연구한 미생물로 화장품을 출시했다. NASA의 우주 광선 연구를 검토하던 중 자외선을 차단하고 노화를 막는 균주를 발견해 화장품으로 개발한 것이다. 지난해 5월엔 수성 네일 에나멜 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물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아세톤 없이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 기술 개발 성과에 힘입어 매출도 뛰었다. 2017년 884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3307억원으로 51% 올랐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는 “상생 지원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압도적인 기술 초격차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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