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 "수돗물 배수관로 관리체계 개선을"

입력 2020-05-20 18:02   수정 2020-05-21 02:43

“수돗물의 수계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수질분석 전문가, 수질·유량을 분석하는 장비, 다양한 기능의 밸브를 관로 상태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매뉴얼 등 상수도 관리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5월 30일 인천 서구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된 ‘인천 적수사태’가 1년을 맞았다. 물 공급 관로를 변경(수계전환)하면서 오랫동안 물이 흐르지 않았던 관로구간의 오염원(녹물)이 각 가정의 수돗물에 섞여 들어갔다. 서구와 중구지역 약 26만1000가구 63만5000명이 붉은 수돗물로 피해를 봤다.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사진)는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오염된 수질을 즉각 재처리하거나 폐기처분해야 했다”며 “수계전환 과정에서 수질의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했을 때는 적수가 이미 수용가에 도착했을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같은 해 7월 인천시의 상수도 중장기 대책 마련을 위해 상수도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국내 수질학계, 공공기관, 시민·주민단체 등 25명의 위원과 함께 6개월 동안 현장조사와 전문가 회의 등을 거쳐 주요 혁신과제를 시에 제안했다.

그는 국내 상수도 체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수돗물에 대한 시민의 불신을 첫 번째로 꼽았다. 시민들이 직접 음용하지 않고 끓여서 마시는 게 그 증거라고 말한다. 최 교수는 “공무원부터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고, 각 가정에 공급하는 상수도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깨끗한 물 공급체계 구축은 시민들이 안정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복지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하에 매설돼 있는 상수도 시설 및 관로의 위치정보를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해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첨단 상수도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설물이 대부분 지하에 있어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기 쉽지 않아서다. 최 교수는 “다양한 수질 상태, 관로의 변화 등에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수질측정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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