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코로나19 회복기간 단축…국내 도입은 아직

입력 2020-05-25 13:32   수정 2020-05-25 14:43


렘데시비르가 임상시험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일부 효능을 입증했다. 다만 국내 도입에는 시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여러 임상의 결과를 종합해 사용 여부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는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결과를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와 위약(가짜약)을 10일간 투여했다. 그 결과 위약군에 비해 렘데시비르 투여군에서 회복 기간이 15일에서 11일로 31% 단축됐다.

2주 이내 사망한 환자의 비율은 렘데시비르 투여군은 7.1%, 위약군은 11.9%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렘데시비르를 사용해도 사망률은 여전히 높다"며 "항바이러스 약물만으로 치료하는 것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코로나19 환자의 증상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면 다른 치료법과의 병행하거나 기타 항바이러스 약물과의 조합이 있어야 한다는 권고다.

지난 1일 미 식품의약국(FDA)은 초기 임삼시험 결과를 근거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대한 렘데시비르 긴급사용을 허가했다. 일본 후생노동성도 이달 7일 코로나19에 대한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특례승인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 일본법인이 신청한 지 사흘 만에 사용 승인 이뤄졌다.

NIH 주도의 임상시험에는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임상이 이뤄졌다.

◆ 한국 도입은 아직

렘데시비르의 개발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주도로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임상은 2건이다. 글로벌 임상에 한국도 참여하는 형태로,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2건(중증 환자 대상 1건, 중등증 환자 대상 1건) 모두 이달 완료 예정이다.

렘데시비르의 국내 사용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길리어드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승인을 신청해야 하는데, 아직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길리어드가 국내 사용 승인을 신청하면, 질병관리본부에서 임상결과를 평가한다.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 일본의 사례처럼 빠른 승인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렘데시비르의 국내 도입 시기에 대해 "임상적 효과가 판단되면 국내에서도 긴급사용스인이 이뤄지고, 나아가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렘데시비르의 사용은 중증 환자에게만 한정돼 있고, 모든 환자에게 투약이 가능할 것이란 의미는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측은 "향후 발표되는 임상시험들의 결과를 통해 국내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치료제로서 렘데시비르의 잠재적 효용에 대해 판단할 예정"이라며 "한국의 건강보험 체계에 맞춰 국내 환자들에게 렘데시비르를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민수/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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