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봉쇄 풀리자…韓 소비株도 '꿈틀'

입력 2020-05-27 17:33   수정 2020-05-28 02:44

미국의 경제 재개 기대감이 커지며 현지 시장에서 소외됐던 항공 호텔 카지노 등 소비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패션 유통주들이 오랜만에 동반 상승했다.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냐에 대한 논란 속에 시장은 기대감을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소외주들의 반란’이 있었다. 워런 버핏까지 ‘손절’한 항공주를 비롯해 여행·카지노·백화점·패션·운송·철강 등 그동안 반등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이 한꺼번에 큰 폭으로 올랐다.

경제 재개 등이 호재였다. 미국 동부의 코네티컷주가 경제 활동 재개를 선언하면서 미국 50개 주(州) 모두 부분적인 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갔다. 미국 5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호텔 투숙률은 지난 4월 초 21%에서 5월 중순 32%로 상승세다.

소비 회복 기대로 이날 유나이티드항공은 16.30%, 델타항공은 13.05% 급등했다. 다른 항공주들도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얄캐리비안(14.88%) 등 크루즈 관련주는 물론 트립어드바이저(15.57%) 등 여행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재개장 소식에 MGM리조트(11.01%) 등도 강세를 보였다.

오프라인 유통주들도 반등 대열에 합류했다. 백화점 메이시스는 18.43% 급등했고, 패션기업 랄프로렌도 11.71% 뛰었다. 경제 회복 기대에 페덱스(6.68%), US스틸(8.55%)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성장률이 가장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시장은 바닥신호로 해석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떴던 비대면 수혜주에 이어 소비주 등 경기민감 산업을 중심으로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대한항공(3.46%), 티웨이항공(2.69%) 등 항공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하나투어(1.56%), 파라다이스(2.66%), GKL(3.97%) 등 여행·카지노주도 강세였다.

신세계(3.33%), 휠라홀딩스(9.64%) 등 유통·패션주도 상승했다. 포스코(3.69%), 현대제철(5.68%) 등 철강주도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증권업계에서는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경기 회복 기대가 높아지면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또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글로벌 패시브 펀드들이 신흥국 증시 비중을 높일 수 있게 되고, 이는 외국인 매수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은 경기민감주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근거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연초 이후 줄곧 부진했던 업종들이 반등세를 나타내는 것도 미국 시장 흐름과 무관치 않다”며 “‘보복적 소비’로 반등이 기대되는 소외주에 관심을 둘 시기”라고 설명했다. 조익재 연구원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자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중국은 5월 들어 소비 회복이 더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여행·항공주의 실적 개선 여부는 미지수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 동기 대비 30.7% 늘어난 1261억원이다. 3개월 전(2823억원) 대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미국 항공주는 국내선 비중이 높아 미국 내수만 회복되더라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항공주들은 국내선 비중이 대한항공 4.0%, 제주항공 16.8%, 티웨이항공 18.1% 등에 불과하다. 하나투어 등 여행주들도 해외여행 의존도가 높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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