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동남권 수소에너지 허브로"

입력 2020-05-28 18:03   수정 2020-05-29 02:59


부산에 크루즈업체인 팬스타그룹의 수소 관련 연구소가 개설된 데 이어 수소에너지기술연구조합도 설립된다. 부산에 수소에너지산업 연구 및 운영 생태계를 조성해 에너지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것이 목표다.

한국수소에너지기술연구조합 추진위원회는 28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조합 설립을 앞두고 수소에너지산업 생태계 구축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추진위원회는 오는 7월 조합 창립총회를 연 뒤 8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조합 설립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수소에너지 생산·저장·응용 기술과 수소엔진 및 수소연료전지, 수소 모빌리티, 수소 발전 관련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수소선박과 수소버스, 수소연료전지 기술 도입과 이전기술, 전문인력 육성 및 해외 연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수소산업 생태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부산지역 산·학·연이 지난해 8월부터 추진위를 결성해 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욱태 조합추진위원장(골든웰산업 대표)은 “수소에너지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부산을 비롯해 동남권의 기계·조선·해양플랜트·전기·전자 관련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관련 산업 발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형구 추진위원(부산경제연구소장)은 “수소에너지 부품 및 소재 개발과 성능 평가 인프라 구축, 수소 생산 및 저장, 이용실증화센터라는 3대 목표를 정하고 친환경 수소에너지 보급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이날 수소에너지산업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포럼도 열었다. 포럼에는 부산시와 한국수소산업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기계 및 조선 관련 협동조합이 참가했다. 조합 추진위원 겸 포럼 좌장을 맡은 권순철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수소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이제 시작인 만큼 새로운 도전의식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서 에너지 자립형 시스템 분야의 강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 설립 추진과 함께 기업 연구소도 수소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팬스타그룹 팬스타수소친환경에너지연구소는 수소개발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최근 5억원을 들여 ‘갈탄 수소 생산 및 운송, 저장’ 부문 연구용역에 들어가 12월 마칠 예정이다. 내년에는 수소에너지 생산부문의 용역도 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북한과 러시아 등 북방지역에 풍부하게 매장된 싼 갈탄으로 현지에서 수소를 생산해 액화한 뒤 해상을 통해 부산까지 운송해 국내외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팬스타그룹은 지난해 12월 4일 부산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갈탄 수소 생산·운송·저장 핵심 기술 개발과 산업화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민간 주도의 남·북·러 경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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