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갑포차’ 육성재의 세심한 연기로 탄생한 ‘공감요정’

입력 2020-05-30 15:39   수정 2020-05-30 15:41

쌍갑포차 육성재(사진=삼화네트웍스, JTBC스튜디오)

‘쌍갑포차’ 육성재가 스카우트하고 싶은 인재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JTBC 수목드라마 ‘쌍갑포차’에서 정식 포차 알바생으로 고군분투 중인 한강배의 이야기가 캐릭터 흡수력이 뛰어난 배우 육성재를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평범해보이지만 아픔을 숨기고, 남의 사연 듣는 것을 힘들어하면서도 끊어내지 못하는 강배의 착하고 순한 성격을 세심하게 표현해낸 덕분이다. 육성재의 안정적인 연기력은 강배가 ‘그승’ 카운슬링을 하는 동안 강단 있어지는 모습도 완벽하게 보여주며, 회가 거듭할수록 단단해질 강배를 어떻게 설득력 있게 그려낼지 기대를 모은다. 그렇다면, 꿈속 세계 ‘그승’까지 넘나들며 손님을 다루는 능력이 나날이 상승 중인 강배가 포차에 없어선 안 되는, 꼭 필요한 인재로 거듭난 무엇인지 알아봤다.

#1. 특출난 신체, 툭 치면 오픈 마인드

몸이 닿는 사람마다 속마음을 고백하는 강배의 특이체질. 한 많은 손님들을 끌어 모으기에 제격인 ‘끈끈이’ 체질은 월주(황정음)가 찾던 신체 조건이었다. 강배의 손길이 한 번 닿으면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사람들도 무장 해제, 저절로 오픈 마인드가 된다. “저랑 닿는 사람들은 안 해도 될 말까지 다 쏟아버리니까”라는 고충 때문에 외롭게 살아왔던 강배도 자신의 특이체질이 유용하게 쓸 쌍갑포차를 만난 덕에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와 같이 공짜 술과 안주를 퍼주지 않아도 손님들을 모을 수 있는 강배의 특출난 신체는 쌍갑포차에 그가 필요한 이유 중 단연 으뜸이다.

#2. 무한 공감능력, 손님들 사연은 곧 내 사연

“남의 일에 감정이입 잘하잖아”라는 월주의 부가설명처럼, 강배의 공감능력은 누구도 따를 자가 없다. 처음엔 손님들의 사연을 듣기 머뭇거리면서도, 정작 그 사연을 알고 나면 마치 제 일인 마냥 받아들이는 강배는 곧장 공감요정에 등극했다. 덕분에 한을 꼭 풀어주자며 월주를 귀찮게 만들 때도 있지만, 남의 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선뜻 나서주는 강배의 따뜻한 심성은 보는 이들마저 기분 좋게 만든다. 무엇보다 포차 이모님 월주의 다소 직설적이고 매운 팩트 폭격은 강배의 말랑말랑 순두부 같은 공감능력으로 중화되기도 한다.

#3. 불타는 열정, 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세요.

체질 개선을 목적으로 알바생이 되긴 했지만, 강배의 열정에는 항상 뜨거운 불이 붙어있다. 매일매일 ‘그승’을 오가고 심지어 저승까지 왔다 갔다 하는 통에 몸은 상했지만, 월주가 시키는 일만큼은 호객, 서빙, 몸싸움까지 척척 해낸다. 이제 “저는 뭐 하면 돼요? 시켜만 주세요”라며, 먼저 나서기까지. 비록 월주와 귀반장과 합을 맞출 눈치는 조금 부족하지만, 강여린(정다은)에게 진심으로 호소하거나 최진동(안태환)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등 강배의 적극적인 태도 때문에 해결되는 일도 종종 생겨나고 있다. 사건을 해결하고 한풀이 실적을 올리는 동안 강배의 그승 능력치도 점차 상승, 이제는 어엿한 ‘꿈벤저스’의 일원이 되었다.

이처럼 강배가 떳떳하게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4회 방송에서 “이승에 있는 보육원에선 아무리 오래 기다려도 부모님을 다신 못 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그랬고”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강배. 그 뒤로 몸이 약해져 쓰러지자 월주의 손을 붙잡고 “가지마”라는 모습까지 그려져 이목이 집중됐다. 월주와 귀반장, 그리고 쌍갑포차를 만나면서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진짜 인생’을 살아볼 용기를 갖게 된 그의 과거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쌍갑포차’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JTBC 방송.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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