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적발된 마약 사범이 지난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0대 마약 사범도 대폭 늘었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가 지난 31일 발표한 '2019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작년 마약류사범은 1만6044명에 달했다. 전년 대비 27.2％ 늘어난 것으로, 백서를 펴내기 시작한 1990년 이래 가장 많다.
마약을 불법으로 제조·유통·판매해 붙잡힌 사범은 4225명으로, 전년(3292명) 대비 28.3％ 뛰었다.
청소년의 마약류범죄도 급증했다. 19세 미만 청소년 마약류사범은 239명으로, 전년(143명) 대비 67.1％ 늘었다. 검찰은 "14세 청소년도 2명이나 적발되는 등 10대 마약사범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청소년들은 인터넷 및 각종 채팅 앱 등을 통해 호기심에 마약을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마약류 압수량은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든 반면, 신종 마약류 유통량은 더 많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검찰이 적발한 신종 마약류는 총 82.7㎏ 분량으로, 전년(48.2㎏) 대비 71.8％ 늘었다.
이 가운데 마사지 오일처럼 바르는 '대마오일', 전자담배처럼 빨아들이는 '대마카트리지', 대마를 넣은 '대마쿠키'와 '대마젤리', 향수처럼 코로 흡입하는 ‘러쉬’ 등 새로운 형태의 마약 적발량은 61.9㎏로 전년 대비 167％ 폭증했다. 검찰은 "캐나다와 유럽 일부 국가, 미국 일부 주에서 대마초 흡연을 합법화 하면서 대마 성분을 넣은 상품 밀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크웹을 통한 마약 유통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크웹에 마약 판매 사이트를 열고, 암호화된 메시지나 가상화폐 등을 이용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국제마약조직에 의한 마약류 밀수입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 대만·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활동하는 국제마약범죄 조직이 꼽는 주요 시장이다. 한국을 마약 밀매를 위한 경유지로 활용하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적발돼 압수된 마약류는 2019년 361.9㎏로, 2015년(97.7㎏) 대비 네 배 가까이 증가했다.
외국인 마약류사범도 최초로 1000명을 넘어섰다. 태국 국적(551명)이 가장 많았고 중국(431명), 미국(111명)이 뒤를 이었다. 검찰은 "유학생 등이 자국 공급책과 공모해 국제우편 등으로 국내에 밀반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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