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재개했는데…美 통행금지령에 대한항공·아시아나 또 '악재'

입력 2020-06-02 08:30   수정 2020-06-02 08:39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이달부터 미국행 항공편을 늘리기로 한 대형항공사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항공편의 이륙 시간이 12시간 지연됐다. 미국 미네소타에서 시작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LA로 번지면서 폭력시위를 우려한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 및 승무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이륙 시간을 주간 시간대로 옮겼다"며 "이후 야간시간대 운항이 예정된 항공편도 스케줄 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7일째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방화, 절도 등 폭력 시위로 번지고 있다.

이달부터 미국행 항공편을 늘리기로 했던 대형 항공사들은 일제히 긴장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서 이달부터 일부 미주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 내 시위 확산으로 여객 수요 회복이 더뎌지고, 일부 항공편이 결항될 가능성도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대 항공사가 이달 운항하는 미국 도시들 중 통행금지령을 내린 곳은 대한항공 4곳(LA·애틀란타·시카고·시애틀), 아시아나항공 2곳(LA·시애틀)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으로 통행금지령이 확대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겹악재'가 닥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탑승 여객 감소로 인해 기존보다 작은 중형 항공기를 미주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그마저도 탑승률이 30%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이미 미국 여행 수요가 위축된 상황이라 당장 큰 타격은 없다"면서도 "시위 확산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수요 회복 시점이 늦춰질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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