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승자에 투자"…아마존, 美 사상 최저 채권금리 '기록'

입력 2020-06-02 11:16   수정 2020-06-08 00:31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미국 채권시장의 최저 발행금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우량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수요가 몰려서다. 미국 기준금리가 제로금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과거보다 낮은 발행금리를 제시해도 채권 발행이 가능해진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1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연 0.4%의 발행금리로 100억달러 규모의 3년 만기 채권을 찍는데 성공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마존의 이번 채권 발행금리는 미국 채권시장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과거 최저기록은 2012~2013년 애플, IBM, 월트디즈니가 세웠던 0.45%였다. 아마존의 3년 만기 채권에는 투자수요가 발행액의 3배 이상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아마존의 5년 만기 채권 발행금리는 0.8%로 지난달 화이자가 세운 사상 최저 기록과 동일했다. 7년 만기 채권의 발행금리는 1.2%, 10년 만기는 1.5%로 역시 사상 최저기록을 경신했다.

아마존은 낮은 발행금리 책정에 성공한 덕에 적은 비용(이자)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고도 자금을 충분히 끌어모을수 있게 됐다. 아마존 같은 우량 기업의 채권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상당했던 영향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3월 0.00~0.25%로 떨어지면서 초우량 기업은 기준금리에 약간의 수익률만 얹어줘도 채권 발행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채권시장은 올 들어 발행금액이 1조달러를 돌파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사상 최고 발행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가동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아카데미증권의 피터 치르 수석 거시경제전략가는 “낮은 발행금리에 주목한 기업들이 새 채권을 찍어 과거 발행했던 채권을 상환하거나, 저렴하게 새로운 채무를 끌어올 수 있는 이상적인 기회로 여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일부를 자율주행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죽스 인수에 투입할 예정이다. 죽스의 기업가치는 2018년 32억달러로 평가됐다. 아마존은 2017년 홀푸드마켓을 인수할 때 필요한 자금을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적이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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