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포스트 코로나' 패러다임 다시 짠다

입력 2020-06-08 09:01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가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임팩트가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영역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란 얘기다. 기업 경영 분야는 벌써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은 마케팅, 생산, 인사, 채용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새롭게 전략을 짜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공급망관리(SCM) 전략을 다시 검토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SCM은 부품 조달, 생산, 유통 등 전 과정을 연계해 최적화하는 경영시스템이다. 중국, 인도 등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공장이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이상 멈춰 서면서 생산과 판매 등에 막대한 차질을 겪어서다.

위험 관리의 중요성도 커졌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은 이윤을 얻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하이(high) 리스크(위험) 하이 리턴(이익)’에 근거한 판단이었다. 코로나19로 위험 상황에 대비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 기업들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놓고 이익은 다소 포기하더라도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 지역경제 블록화(전 지구적인 세계화가 아니라 북미, 남미, 유럽, 동아시아 등으로 경제 블록이 나뉘는 현상) 추세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추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 영향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과 개별 국가의 자급자족 추세 때문에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 근무 형태 등 인사제도 전반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직원 근무 형태와 관련해선 ‘재택근무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8일부터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1주 출근, 3주 재택근무’ 제도를 시범 도입했다. SK는 오는 8월 최태원 회장이 주재하는 이천포럼에서 재택근무 결과를 전 계열사와 공유할 계획이다. 롯데지주는 재택근무제를 정식 도입했다. 주5일 중 하루는 의무적으로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황정수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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