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스피커' 이젠 옛말…코로나에 훌쩍 큰 'AI 스피커'

입력 2020-06-05 11:30   수정 2020-06-05 11:34


"지니야, 롯데슈퍼에서 라면 사고 싶어" "3번 상품 담아줘" "지니야 결제해줘".

운동을 하고 집에 도착한 최미연 씨(60). 곧장 목소리로 직접 장을 본다. 60인치 TV 화면에는 '오후 1시 이후 배송예정' 문구가 떴다. 옆에서 손녀 목소리가 들린다. "지니야! 핑크퐁 아기상어 틀어줘!" 바로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모두 1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스피커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한때 '깡통 스피커'라는 오명이 생길 정도로 음성인식률이 떨어져 사용자 만족도가 높지 않았으나 최근 언택트(비대면) 생활이 확산되면서 다시 인기를 얻는 추세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AI 스피커를 이용하는 고객들 증가세가 눈에 띈다. 종전에는 젊은층 중심으로 음악을 감상하거나 날씨를 검색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요리 배달 교육 돌봄 서비스 등 일상 곳곳에 활용되는 추세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I 스피커 '누구(NUGU)'의 발화량은 작년 4분기 대비 48% 증가했다. 특히 요리법을 찾거나 배달주문을 하는 서비스가 각각 69%, 77% 껑충 뛰었다. 과거에는 단순한 콘텐츠를 이용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어린이용 채널과 생활 정보, 쇼핑, 금융 서비스로 AI 스피커 이용 분야가 확장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T맵에서 음성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외에도 B tv 셋톱박스 등 다른 플랫폼의 발화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같은 기간 KT 기가지니 발화량 역시 38% 늘어났다. 이용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카테고리는 키즈 생활정보 뉴스 금융 쇼핑 요리 레시피 등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핑크퐁 칭찬하기'(333%) '구구단 연습'(277%) '끝말잇기'(82%) '속담 퀴즈'(81%) 등 아동 서비스 이용이 폭증했다.

코로나19 정보 등에 대한 관심 때문에 뉴스 서비스 발화량도 135% 상승했다. 요리법 검색에서는 '백종원 레시피'와 '김수미 레시피'를 즐겨 찾는 이들이 많았다. 기가지니 장보기 서비스로 즐겨 구매한 품목은 라면, 과자, 쌀 등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인기 순위에 없었던 마스크도 4위로 올라섰다.

카카오미니도 마찬가지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미니는 올 1월 대비 2월 발화량이 15%, 3월 발화량은 35% 증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원격·재택 근무, 휴원·휴교 등으로 카카오미니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코로나 관련 뉴스를 틀어달라는 발화량 증가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이처럼 AI 스피커에 잡히는 발화량이 늘어날수록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학습을 할 수 있어 AI 스피커의 기능이 한층 정교해지고, 따라서 AI 스피커 이용이 더욱 늘어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AI 스피커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일부 독거 노인 가정에 AI 스피커를 설치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스피커가 24시간 내 전등 작동이나 문의 여닫음 등을 감지해 관제센터에 경고 알림을 보낸다. 어르신이 "아리아! 살려줘"라고 외칠 경우 즉시 119에 연계해주기도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IPTV(Btv), T맵 플랫폼은 물론이고 농협 등 타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누구'를 적용할 수 있게 하는 '누구 에브리웨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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