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등 'K브러더스' 총출동…우승 정조준

입력 2020-06-08 18:17   수정 2020-06-09 00:27


‘미지의 세계에서 개막하는 PGA(미국프로골프)투어.’

오는 11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CC에서 개막하는 찰스슈와브챌린지(총상금 750만달러)를 두고 미국 현지 언론들이 이같이 묘사했다. 찰스슈와브챌린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뒤 약 3개월 만에 재개하는 PGA투어 대회다. PGA투어는 지난 3월 13일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가 끝난 직후 모든 대회가 취소됐거나 연기됐다.

‘근면성실 DNA’…K브러더스 일낼까

이 대회 출전 자격이 있는 한국 선수 모두가 도전장을 던졌다. 세계랭킹 23위 임성재(22)와 50위 안병훈(29), 52위 강성훈(33), 김시우(25), 이경훈(29)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3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 이후 투어가 멈춰 섰을 때 귀국 대신 미국 잔류를 택하면서 칼을 갈아왔다. 미국 언론들이 지난 공백기 동안 더스틴 존슨(36)이나 브룩스 켑카(30·이상 미국) 등 ‘푹 쉰’ 몇몇 선수들에게 걱정의 시선을 보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페덱스컵 포인트 1위인 임성재는 현지 매체가 뽑은 우승 후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더스코어는 “PGA투어가 약 3개월간 휴식하는 동안 처음 몇 개 대회는 꾸준히 연습해 온 선수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임성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취소된 뒤 SNS를 통해 거의 매일 필드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올렸다”고 적었다. 하루 5시간씩 연습하며 ‘필드 감각’을 유지해 온 임성재를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은 것이다. 그는 지난 4월 ‘2주 격리’를 감수하고 자신의 스윙 코치인 최현 씨를 미국까지 불러들여 ‘특훈’을 했다.

임성재는 “연습과 훈련으로 채우기 어려운 게 실전 감각이라고 하지만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며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커트 탈락한 만큼 이번 대회 1차 목표는 커트 통과다. 이후 주말에 상위권 도약을 노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 전장이 7209야드(파70)로 비교적 짧은 편이라는 점도 한국 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다. 이 대회 디펜딩챔피언인 재미동포 케빈 나(37)는 “콜로니얼CC는 다른 대회보다 훨씬 더 정교한 쇼트게임을 요구하는 골프장”이라고 했다.

강성훈은 “콜로니얼CC는 세 번이나 쳤던 골프장인 만큼 실전 감각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했다. 이경훈도 “그동안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퍼트 등 단점을 보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며 “지난 3개월 동안 열심히 연습한 만큼 이번 대회가 기대된다”고 했다. 한국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K브러더스는 통산 18승째를 수확하게 된다. 그동안 최경주(50)가 8승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가운데 양용은(48), 배상문(34), 김시우가 나란히 2승씩을 거뒀고 노승열(29), 강성훈, 임성재가 각각 1승을 보탰다.

도박사들, 우승 확률 1위 “매킬로이”

변수로 가득한 이번 대회에 많은 선수들은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관중 없이 열리고 대회 전부터 최소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점도 기존 대회와 다르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선수들은 집에서 PGA투어가 제공하는 코로나19 진단 키트로 검사한 뒤 비행기 탑승 전에 또 한 번 검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켑카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앞이 깜깜한 상황”이라며 “팬들 없이 경기가 열린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도박사들은 선수들의 우승 확률을 놓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미국 웨스트게이트 라스베이거스 슈퍼북은 우승 1순위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를 꼽았다. 배당률이 8 대 1로 가장 낮았다. 세계랭킹 2위 욘 람(26·스페인)이 12 대 1, 저스틴 토머스(27·미국)가 16 대 1로 뒤를 이었다. 임성재는 30 대 1로 출전 선수 중 여섯 번째로 낮은 배당률을 책정받았다.

이번주 우승자는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는 세계랭킹 포인트를 획득하게 된다. 코로나19로 휴식 후 열리는 첫 대회인 만큼 세계랭킹 톱5가 모두 출전을 확정하면서다. 세계 톱5 선수가 이 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것은 1986년 후 처음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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