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 원격수업 美 펠로톤…'홈트레이닝계 넷플릭스'로

입력 2020-06-08 17:30   수정 2020-06-09 01:27

‘코로나 시대 미국인의 필수품 세 가지는 뭘까?’ ‘정답은 휴지와 고기, 그리고 펠로톤(Peloton)이다.’


요즘 SNS상에서 유행하는 농담이다. 펠로톤은 ‘코로나 대박’을 맛본 신생 홈트레이닝 업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헬스장이 문을 닫으면서 가정용 운동기구에 온라인 콘텐츠를 결합한 펠로톤의 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홈트레이닝에 스트리밍 콘텐츠를 접목한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펠로톤의 올 1분기 매출은 5억2460만달러(약 633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 전체 유료회원이 260만 명인데 1분기에만 88만6000명 증가했다. 캐나다 영국 독일 등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존 폴리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트레이닝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펠로톤은 22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이 달린 실내 자전거 등 운동기구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강의 장면을 보면서 따라하는 신개념 플랫폼이다. 라이브 방송이어서 강사와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해 동기 부여도 된다는 게 사용자들의 평가다. 운동기구 가격은 2500달러 선이고, 구독료는 월 12.99~39달러다.

폴리 CEO는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뒤 서점회사 반즈앤드노블에서 전자상거래부문 사장 등을 지낸 콘텐츠 전문가다. 당시 폴리 부부는 스포츠업체 소울사이클의 회원이었다. 소울사이클은 클럽 같은 분위기에서 강사가 사람들의 흥을 돋우며 운동하는 헬스장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맞벌이여서 두 아이 육아 때문에 운동하러 나가는 게 여의치 않자 폴리는 ‘소울사이클을 집으로 가져오자’는 생각으로 2012년 펠로톤을 창업했다. 태블릿PC를 부착한 신개념 자전거를 만드는 데 1년 걸렸고 2013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처음 공개했다.

펠로톤은 매일 20개의 다양한 운동 강의를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는데 이 중 14개를 고를 수 있다. 지난 수업을 언제든 반복해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밟는 페달의 회전수와 속도, 거리가 실시간으로 강사에게 전달된다. 그래서 1 대 1 지도를 받을 수 있다. 강사는 회원들의 이름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운다. 뉴욕타임스는 “뉴욕의 화려한 헬스클럽을 집으로 옮겨놨다”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생생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강사를 뽑고 강의 리허설도 여러 차례 한다. 남성잡지 맨스헬스는 “전문 인력들이 2810㎡ 규모의 대형 스튜디오에서 카메라와 조명, 음향 등 고급 장비를 갖추고 수업을 생중계한다”고 보도했다. 펠로톤은 콘텐츠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18년 음악유통업체 뉴로틱미디어를 인수했다.

펠로톤은 지난해 9월 나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주가는 최근 두 달간 95% 올랐다. 폴리 CEO는 “세계를 연결하는 게 목표”라며 글로벌시장 공략 의지를 나타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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