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가짜뉴스' 기승…트위터, 계정 17만개 삭제

입력 2020-06-12 17:26   수정 2020-06-13 01:26

미국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가 중국 정부의 ‘가짜뉴스’ 전파 용도로 쓰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 17만여 개를 삭제했다. 반면 애플은 중국 정부의 검열 방침에 따라 앱스토어에서 팟캐스트 앱 2개를 삭제하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위터는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과 관련해 자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계정 17만4000개가량의 계정을 삭제 조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문제의 계정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홍콩의 반(反)중국 시위 등과 관련해 중국 정부에 유리한 내용을 트윗하거나 리트윗했다.

트위터는 “문제의 계정들에서 중국어로 작성된 트윗들은 중국 공산당에 우호적이었고, 홍콩 시위와 관련해서는 기만적인 내용을 다뤘다”고 강조했다. 미국으로 망명해 중국 공산당의 비리를 폭로해온 재벌 궈원구이 등을 비난하고 대만의 자치를 비판하는 트윗도 있었다.

삭제 대상이 된 계정 중 2만3750개가 트윗을 하면 나머지 15만여 개 계정이 리트윗 또는 좋아요 기능을 활용해 여론을 확산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해당 계정 대부분의 팔로어 수가 10명가량에 그치는 등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트위터는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소셜미디어에서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월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시작됐다”고 트윗을 했다. 이후 트위터는 해당 트윗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표시를 달았다. 지난달 미 국무부는 중국 정부와 관련성이 높아 보이는 트위터 계정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뉴스 유포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와 달리 애플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며 중국 앱스토어에서 팟캐스트 앱을 삭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애플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의 요청을 받고 팟캐스트 앱인 ‘포켓캐스트’와 ‘카스트로’를 중국 앱스토어에서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들 앱에서 반중 콘텐츠 등이 유통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앱 개발사들은 “팟캐스트는 정부의 검열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애플 조치에 반발했다.

중국계 미국인 에릭 위안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 줌도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계정을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줌은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31주년을 기리는 화상 포럼을 연 개인의 계정을 최근 폐쇄 조치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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