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 비거리 진화는 어디까지?…"막창 날까 드라이버 못 잡겠어요"

입력 2020-06-14 17:49   수정 2020-09-12 00:02

‘필드 위 물리학도’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사진)는 요즘 ‘짧은 대회 코스’에 불만이 많다. 거리가 너무 많이 나 제대로 드라이버를 칠 기회가 없어서다. 비거리가 짧은 선수들에겐 ‘허세’로 들릴 법하지만, 고민은 사실이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 321.3야드를 보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장타 부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11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CC(파70·7209야드)에서 개막한 PGA투어 찰스슈와브챌린지(총상금 750만달러)에선 사흘간 339야드를 날렸다. 그것도 대다수 우드, 유틸리티로 티샷한 수치를 평균한 것이다. 디섐보는 “솔직히 내 스윙 스피드를 코스에서 모두 쓰지 못하고 있다”며 “드라이버를 칠 수 있는 홀은 1번, 2번, 11번홀이 전부였다”고 했다.

그는 원래 장타로 유명한 선수가 아니다. 몸집을 키우면서 ‘급’이 달라졌다. 2015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만 해도 몸무게가 81㎏에 불과했다. 지금은 109㎏ 정도 나간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체육관에서 살다시피하며 몸을 불렸다. ‘코로나 방학’ 기간에 근육량을 더 늘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그는 “살을 조금 뺄 예정이지만 내 궁극적인 목표는 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라며 “적정 몸무게가 얼마인지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폭발적인 힘 때문에 클럽을 살살 다루는 게 일상이 됐다. 클럽 스펙부터 변화를 줬다. 드라이버 로프트를 장타 전문 선수들이나 쓰는 5.5도로 세웠다. 3번 우드는 10도에 불과하다. 아이언 로프트도 평균보다 훨씬 가파르다. 일반적인 로프트의 아이언으로 스윙하면 공에 너무 많은 스핀이 발생해 컨트롤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는 “스핀량이 많아져 클럽을 바꿔야 했다”고 말했다.

그의 새로운 실험은 효과를 보는 듯하다. 디섐보는 3라운드까지 10언더파를 쳐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인 잰더 쇼플리(27·미국·13언더파 197타)에게 3타 뒤져 있다. ‘페덱스컵 1위’ 임성재(22)는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사흘 합계 8언더파 202타로,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29)은 공동 48위(3언더파 207타)로 밀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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